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지난 15일 하나대투증권이 온라인 주식위탁매매 수수료를 업계 최저인 0.015%로 낮추자 증권가에선 수수료 인하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아니나 다를까 동양종금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뒤따라 주식위탁매매 수수료를 0.015%로 낮췄고 키움증권과 대우증권 등도 수수료 인하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원 하나대투증권 e-비즈니스센터 상무는 증권업계의 비난 여론을 의식한듯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아니더라도 어디선가 수수료 인하를 결정해 경쟁을 촉발시켰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강 상무는 "국민은행과 현대차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증권업에 뛰어들고 14개 신규 증권사가 금융감독당국의 인가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손쉬운 고객 확보 방안인 수수료 인하 경쟁은 불가피하다"며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수수료 0.015%는 원가 이하로 증권사들의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강 상무는 "온라인 위탁매매 수수료의 원가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유지관리비용, e-비즈니스 부문의 인건비와 제반 비용, 광고비 등은 회사마다 다를 수 있다"고 전제한 뒤 "현재 비용 구조에서 수수료 0.015%이면 아주 약간의 이익이 발생하고 여기에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 이자수입을 고려하면 남는 장사"라고 강조했다.

고객예탁금은 증권계좌에 예탁된 고객자산으로 증권금융이 위탁운용해 연환산 4~5% 수준의 수익을 증권사에 지급하나 증권사들은 고객들에게 자산규모에 따라 1~3%를 수익으로 돌려줘 차익을 남기고 있다.

또 신용융자는 고객에게 주식투자 용도로 빌려주는 자금으로 역시나 조달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만큼 증권사가 수익을 챙긴다.

고객예탁금 위탁운용과 신용융자에서 발생하는 수입을 제외하고 온라인 주식위탁매매의 수익구조를 따지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강 상무는 이와 함께 가장 발 빠르게 온라인 수수료를 인하한 것은 투자자문업무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위탁매매는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라며 "수수료 인하를 통해 모여든 신규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면 그들이 하나대투증권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온라인 수수료 인하가 지점의 오프라인 주식위탁매매 영업을 상쇄하는 부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품질 높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면 다소 높은 수수료를 내더라도 고객이 지점 서비스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을 폈다.

또 이번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업계의 구조개편을 촉진시킬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강 상무는 "온라인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증권사 간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향후 증권업 라이센스만으로 생존을 유지하기 어려운 무한경쟁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ojun@yna.co.kr

(끝)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