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 탁구 `간판' 유승민(삼성생명)이 2008 칠레오픈에서 4년 만에 국제탁구연맹(ITTF) 오픈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유승민은 28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끝난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실업 8년차 입단 동기인 윤재영(상무)을 4-1(11-8 11-4 7-11 11-5 11-6)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이 오픈대회에서 우승하기는 이집트오픈과 미국오픈을 제패했던 2004년 이후 4년 만이다.
올림픽 단식 2연패를 노리는 유승민은 올해 오픈대회 첫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어 2008 베이징올림픽 메달 사냥에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해 월드컵 준우승과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던 유승민은 지난 달 쿠웨이트오픈 16강과 카타르오픈 32강에서 각각 탈락하는 부진을 겪어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오스트리아 SVS클럽 임대 선수로 참가해 소속팀을 결승에 진출시키고 유럽 강호들이 참가한 초청대회에서 우승하며 상금 1만 유로(한화 1천551만원)을 받은 뒤 칠레로 넘어갔다.
유승민은 8강에서 대만의 에이스 첸취유안을 4-2로 꺾어 고비를 넘긴 뒤 까다로운 상대인 리칭(홍콩)도 풀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윤재영과 만났다.
오른손 펜홀더 유승민은 포어핸드 드라이브 공격으로 왼손 셰이크핸드 윤재영을 몰아쳐 기선을 잡은 뒤 세트 스코어 2-0에서 3세트를 내줬지만 시종 우세한 경기로 4, 5세트를 가져와 우승을 확정했다.
강문수 삼성생명 감독은 "베이징올림픽이 3개월 밖에 남지 않았지만 남은 기간 체력을 보강하고 중국 왕하오, 마린 등 이면타법 선수에 대한 준비를 잘한다면 4년 전 아테네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찾아 올림픽 2연패 목표 달성에 가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여자 단식 결승에 올랐던 김경아(대한항공)는 싱가포르의 리자웨이에게 3-4로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남녀 복식 우승컵은 가오닝-양지(싱가포르) 조와 티에야나-장화준(홍콩) 조가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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