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10점 만점 연기의 '살아있는 전설' 나디아 코마네치(47.미국)가 이끄는 세계 체조의 별들이 6월 서울에 뜬다.
지난 해 전국일주 사이클경기 '투르 드 코리아'를 후원했던 현대캐피탈이 인비테이셔널시리즈 제2탄으로 준비한 세계체조 갈라쇼가 6월13일부터 사흘간 서울시청앞 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려 기계체조.리듬체조 슈퍼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팬들의 이목을 끄는 이는 단연 세계선수단 단장을 맡은 코마네치.
루마니아 체조요정으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단 평행봉에서 체조 사상 첫 10점 만점 연기를 펼쳤고 이 대회에서만 7차례나 10점 만점을 받으면서 개인종합, 평균대, 이단평행봉에서 3관왕에 오른 신화적인 인물이다.
지난 2005년 미국 폭스방송이 뽑은 150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포츠 스타에서 여자 선수 중에서는 가장 높은 전체 4위에 오르기도 했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까지 합쳐 올림픽에서만 금 5, 은 3, 동메달 1개를 따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개, 유럽선수권대회에서 9개 등 금메달만 16개를 목에 건 별중의 별이었다.
1984년 은퇴했고 1996년 미국 체조 선수출신 버트 코너와 결혼, 체조아카데미를 열어 유망주 지도와 자선행사에 열심이다.
역시 루마니아 출신으로 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 단체전, 마루운동, 평균대에서 3관왕에 오른 카탈리나 포노(21)도 눈여겨볼 스타다.
남자 쪽에서는 세계선수권과 유럽선수권을 각각 두 차례 제패한 이반 이반코프(33.벨로루시)가 한국팬에게 첫 선을 보인다.
양태영(28.포스코건설)과 김대은(24.전남도청) 두 쌍두마차와 '리듬체조계의 김연아' 신수지(18.세종고)도 출전, 기량을 겨룬다.
베이징올림픽 평행봉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 염원을 풀어줄 기대주 양태영과 김대은은 대사를 앞두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국내 팬에게 안정된 기량을 뽐낼 예정.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리듬체조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신수지도 우크라이나 리듬체조 요정 안나 베소노바(24)와 연기 대결로 축제를 빛낼 예정이다.
수많은 별들이 오지만 현재 세계 기계체조계를 평정하고 있는 중국, 일본 남자 선수와 미국 여자 선수들이 빠진 건 옥에 티다.
현대캐피탈과 공동 주최자로 나선 서울시는 특설경기장 규모가 1천200석 규모인 점을 감안, 서울광장에 많은 시민이 갈라쇼를 공유할 수 있도록 시내 공원 등 시민 휴식처에 대형 TV를 설치할 계획이다.
행사를 기획한 세마스포츠마케팅은 "베이징올림픽 공식 기구를 긴급 공수해 경기장에 설치하는 등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체조가 '즐기는 종목'으로 자리잡기 바란다"고 밝혔다.
cany9900@yna.co.kr
(끝)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