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반영한 결단' 평가..일각선 `만시지탄'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김경희 기자 = 한나라당은 27일 부동산 투기 및 거짓해명 의혹을 받아온 박미석 청와대 정책수석비서관의 사의 표명과 관련, "안타깝지만 현명한 용단"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은 한결같이 "청와대 인사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할 처지가 못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결단으로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당 일각에서는 "당사자는 매우 억울할 수 있겠지만 여론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도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는 동정 여론과 더불어 "공직자로서 잘못된 처사로 만시지탄"이라며 보다 빨리 박 수석에 대한 조치가 이뤄졌어야 했다는 반응도 나오는 등 이번 사태 처리과정을 받아들이는 데서 `온도차'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박 수석의 사의 표명으로 `재산 의혹'이 일단락되기를 기대하면서 이제 4월 임시국회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및 민생법안 처리 등 산적한 현안 해결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안타깝지만 현명한 용단을 내렸다.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않기 위한 결단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핵심 당직자도 "민심에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평가한다"고 환영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깔끔하지 못했던 면이 있었지만 그만 둬야 할 정도의 중대한 과실이었는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였다"고 지적하면서 "본인이 진짜로 억울했는지 모르지만 세상 일이라는 게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독실한 불교신자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냈던 주호영 의원도 "만인이 손가락질하면 병이 없어도 죽는다"라는 법어를 언급하면서 "결국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소장그룹 리더격인 원희룡 의원은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배우자 재산까지 신고를 하라는 것은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 관리가 철저하게 돼있어야 한다는 취지를 담은 것"이라며 "사실 때가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 수석의 거짓 해명 논란에 대해서도 "양파껍질 벗기듯이 문제제기 하면 변명하고 아니면 넘어가려는 태도는 국정 최고 책임자를 보좌하는 수석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서 무신경하고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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