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양구.안산=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4월 마지막 주말인 26~27일 운동 중이던 여고생이 이유없이 살해당하는가 하면 정비작업 중이던 차량에서 불이 나 3명이 화상을 입는 등 전국이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 사건.사고
강원 양구경찰서는 27일 여고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이모(36)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6일 오후 8시23분께 양구군 양구읍 하리 서천변 산책로 인근에서 운동 중이던 K(18.여) 양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K양은 친구와 함께 운동을 하던 중이었으며, 갑자기 달려든 이씨를 피해 달아나다 변을 당했다.
정신지체 3급인 이씨는 범행 후 피가 묻은 옷을 입은 채 벤치에 앉아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으며 "세상이 더러워서 아무나 죽이고 싶었다. 그냥 누구나 죽이고 싶었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한가"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내연남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강모(53.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씨는 지난 26일 오후 7시30분께 제주시 삼도동 자신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2년여 동안 사귀어 온 우모(64)씨와 술을 마시다 우씨가 자신의 남자 관계를 의심하며 욕설과 함께 머리를 수차례 때리자 이에 격분해 흉기를 휘둘러 우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7일 오전 7시45분께 경기도 광주시 초월면 제2중부고속도로 통영방면 갓길에 세워져 있던 뉴그랜저 승용차 안에서 김모(49)씨와 박모(47)씨 등 2명이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이에앞서 오전 5시께 전남 강진군 강진읍의 한 원룸 건물 앞에 오모(21) 상병이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길을 가던 최모(48.여)씨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오 상병은 육군 31사단 소속 상근예비역으로 전날 부대에서 퇴근해 밤늦게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고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 해상사고
목포해양경찰서는 27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서망항에 피항 대기 중이던 10t급 `206 만길호'에서 선원 조모(29)씨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 수색을 펴고 있다.
해경은 만길호가 26일 오전 기상 악화 때문에 서망항으로 대피했으며 조씨는 오후 9시께부터 배 안에서 잠을 잤지만 이날 오전 행적이 묘연해졌다는 선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전날 밤에서 이날 새벽 사이 조씨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경비함정, 연안구조정과 민간 자율구조선 등을 동원해 해상 수색 활동을 펴는 한편 수중 수색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 화재
지난 26일 오후 10시께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 내리에 있는 한 오피스텔(5층 건물) 1층 106호에서 불이 나 20여분 만에 꺼졌다.
인근 공사현장의 인부숙소인 이 집 내부(26여㎡)가 모두 불에 타 9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화재경보를 듣고 집에서 혼자 자고 있던 한모(21)씨와 오피스텔 주민 2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에앞서 오후 1시36분께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월피동 H주유소 내 카센터에서 정비를 받던 차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정비 중이던 카니발 차량이 전소됐으며 작업을 하던 카센터 종업원 김모(43)씨와 카센터 사장 조모(50)씨, 차주 박모(40)씨가 손과 다리, 얼굴 등에 1~2도 화상을 입고 119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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