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화수입 70% 급증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해외에서 우리나라 돈을 달러 등으로 환전하는 것이 쉬워진다.
기획재정부는 27일 해외의 원화환전 확대를 위해 은행이 원화를 수출입할 때 원화로도 결제할 수 있도록 외국환거래규정 등을 상반기 중으로 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정부는 최근 금융기관 등이 참여하는 '외환제도 개선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해외 환전에 대한 어려움을 파악했으며 이러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현재는 은행이 본점에서 해외지점에 원화를 공급(수출)할 때 달러화 등으로 결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원화 결제를 허용하면 환리스크가 없어지기 때문에 국내은행 해외지점의 환전이 쉬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또 은행이 원화를 수출할 때 보안 등의 이유로 운송비용과 보관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주요 지역의 해외지점을 거점은행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거점은행을 중심으로 원화를 수출하고 다른 국내은행 해외지점들은 거점은행에서 원화를 공급받으면 운송비 등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재정부는 거점은행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의 평가시 가점을 주는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재정부는 원화의 국제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환전확대 외에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의 수출은 1천511억원으로 전년보다 1% 증가했고 원화의 수입은 1천160억원으로 전년대비 70% 늘었다.
원화의 수입은 2005년 247억원에서 2006년 681억원, 지난해 1천160억원 등으로 급증했으며 이는 내국인의 해외 여행 증가에 따라 홍콩과 일본 등지에서 원화 사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화 수입이 급증한 것을 원화의 국제화 추세로 볼 수도 있다"며 "해외에서 원화환전이 쉬워지면 원화의 수출입 규모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표> 연도별 우리나라 화폐의 수출입 실적
(단위: 백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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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 2006 │ 2007 │
│ ├─────┼────┬────┼────┬────┤
│ │ 실적 │ 실적 │ 증감률 │ 실적 │ 증감률 │
├───┼─────┼────┼────┼────┼────┤
│ 수출 │ 140,615 │149,675 │ 6.4 │151,163 │ 1.0 │
├───┼─────┼────┼────┼────┼────┤
│ 수입 │ 24,780 │ 68,190 │ 175.1 │116,070 │ 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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