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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측 "문화역량 적극 개발, `문화캠퍼스'로 도약"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한 기하학적인 형상의 미술관, 조선시대 설립된 왕실도서관인 규장각, 관악산 기슭에서 뻗어나오는 자연의 향취까지….
학교시설로는 드물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 인프라까지 갖춘 서울대가 `문화 캠퍼스'로의 도약을 천명하며 그 첫 프로그램으로 26일 학부모 2천400여 명을 초청해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학부모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미술관, 규장각, 도서관 등 주요 문화시설을 비롯해 자녀가 공부하고 있는 단과대학 시설까지 학교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특히 이날 많은 학부모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가 설계한 서울대 미술관(MoA).
재작년 6월 개관한 이 미술관은 건물 내에 기둥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나선형 계단으로 각 층이 연결돼 있는 독특한 구조로 국내 미술계와 건축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반투명 유리로 만들어진, 마치 하늘에 둥실 떠있는 듯한 미술관을 둘러보며 학부모들은 하나같이 "기가 막힐 정도로 멋있다"며 감탄했고 마침 진행 중이던 인도현대미술전까지 관람하며 학교의 수준 높은 문화적 역량에 만족해했다.
학부모 지영애(여.47)씨는 "다양한 미술관을 다녀봤지만 너무 잘해놨다. 가운데가 뻥 뚫려있는 등 건물 자체가 작품 같다"며 "서울대 안에 이런 미술관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조선왕조실록, 의궤(儀軌ㆍ왕실이나 조정에서 치른 각종 의식을 그림과 함께 기록한 종합보고서) 등 평소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유물들을 선보인 규장각의 `명품전시회' 역시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도서관 정보 전시회'를 주제로 한 테마 이벤트가 마련된 중앙도서관에서는 학부모들이 수십만 권의 장서가 꽂혀있는 서가를 일일이 둘러보며 오랜만에 학창 시절의 추억에 흠뻑 빠져들기도 했다.
이밖에도 학부모들은 자연과학대, 공과대, 경영대 등 각 단과대학 내에 설치된 차세대자동차연구소, 제약공장, 전자음악실 등 주요시설 등을 둘러보며 자녀가 어떤 시설에서 공부하고 있는지도 자세히 살펴봤다.
울산에서 올라온 학부모 김현숙(여.51)씨는 "평소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대해 별로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아주 좋은 기회가 됐다"며 "특히 문화행사로 기획해서 더욱 즐거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희(50.여)씨도 "모양이 독특한 미술관, 보기 드문 유물들이 전시된 규장각 등이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들이 자주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들에게 학내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나아가 서울대를 문화공간으로 조성해나가기 위해 기획한 행사"라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대의 문화 역량을 더욱 개발해 일반인들도 학교가 가진 문화적 유산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js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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