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탑승객 휴대품 제한 …대형공연도 계속 취소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 중국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보안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 수도 라싸(拉薩)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 사태와 신장 위구르 분리주의자들의 여객기 테러 기도를 계기로 항공기 탑승객의 휴대품 검색을 강화하고 대형 공연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중국은 또 외국인의 입국사증(비자) 발급을 요건을 강화, 외국인의 체류를 제한해 불만을 사고 있다.
중국 민항총국은 오는 5월1일부터 국내선의 경우 1등석 탑승객은 크기 20㎝ⅹ40㎝ⅹ55㎝에 무게 5㎏ 미만의 짐 2개, 일반석은 이러한 짐 1개를 휴대하도록 제한한다고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앞서 민항총국은 지난 3월부터 국내외 항공선 승객에 대해 신발을 벗어 검색을 받고 탑승시 액체를 휴대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기 시작했다.
대형 공연도 보안상의 이유로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오는 5월 1일 베이징에서 80여개국 밴드가 참여해 열릴 예정이던 록(Rock) 페스티벌인 '미디(Midi) 페스티벌'은 개최 1주일을 앞두고 취소됐다.
이 페스티벌의 기획자 장판은 뉴스전문 포털 사이트 시나닷콤에서 "당국이 올림픽 안전을 위해 공연 취소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가수 셀린 디온은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야외 공연을 준비하다 황사를 우려, 실내 공연장을 찾았으나 예약이 되지 않았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5월 중순 베이징 차오양(朝陽) 공원에서 중-EU 친선을 위한 카니발을 준비핟 보안상의 이유로 허가를 받지 못했다.
중국 정부는 또 비자 발급 규정을 강화, 외국인의 입국 문턱과 체류의 문턱이 높아졌다.
주중 한인회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지난 15일부터 중국 비자 신청시 왕복 항공권과 어디서 묵을 것인지를 보여주는 호텔 예약 서류를 제시하도록 했다.
또 자국 내에 체류 중이던 외국인의 기존 비자 연장도 중단하고 사실상 복수비자 발급을 중단한채 모국에 돌아가 비자를 받도록 유도하고 있다.
일부 한국 교민은 3개월 또는 6개월 체류가 가능한 방문 비자로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데 중국 당국은 이들에게 최근 1개월 정도 체류할 수 있는 단수비자만 발급해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4일 이 같은 중국 당국의 정책 변화로 중국내 외국인 25만명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sd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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