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사 로비 연루 의혹 관련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류지복 차대운 기자 = 해운업체 S사가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검찰의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정ㆍ관계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갑근 부장검사)는 24일 통합민주당 이광재의원의 부인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정상문 전 청와대비서관의 옛 사돈 이모씨로부터 "로비를 맡았던 권모씨가 2004년 이 의원의 부인에게 돈 1천만원을 건넨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씨와 이 의원의 부인을 대질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는 정 전 비서관의 옛 사위 이모(35)씨 등과 함께 S해운 비자금 31억여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검찰은 수개월째 이 돈이 실제 정ㆍ관계 로비에 쓰였는지와 관련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이씨가 당시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묘사하고 있어 사실 관계를 제대로 따져볼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 의원 부인을 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S해운이라는 회사 자체를 모르며 그 곳 사람도 모르는데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며 "내가 모르는 사람인데 집사람에게 돈을 주고 청탁한다는 게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는 선거 때여서 나를 만나려 했다면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었을 텐데 안 만난 게 의아하다"며 "당시 100만원 이상 후원자도 1명밖에 없을 정도로 돈 문제를 철저히 관리했으므로 검찰이 진실을 잘 밝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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