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매케인 대결구도 부각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민주당 펜실베이니아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22일 패배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결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조지 부시 대통령과 `닮은 꼴'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오바마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투표가 끝난 뒤 곧바로 다음 경선지인 인디애나주로 이동, 개표결과를 지켜본 뒤 지지자들 모임에 참석해 연설하며 펜실베이니아주 경선 패배를 인정했다.
오바마는 예상했던 패배여서인지 무덤덤한 표정으로 패배를 인정한 뒤 힐러리의 선거운동을 비난하고, 공화당의 매케인 의원을 집중공격하며 이번 대선이 자신과 매케인의 대결구도임을 부각시켰다.
펜실베이니아주 패배에서 빨리 벗어나 오는 6일 경선이 실시되는 인디애나주에서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지지자들의 "오바마" 연호속에 등장, 10번 이상 `땡큐'를 외치며 화답했던 오바마는 "오는 11월 대선은 단순히 공화당을 패배시키는 선거가 아니라 민주당이 어떤 권력을 얻느냐에 대한 선거"라면서 자신과 힐러리의 선거운동 전략을 차별화했다.
그는 "우리는 공포를 선거전략으로 사용할 수 있고, 테러위협으로 겁을 줘서 투표율을 높일 수도 있다"며 힐러리가 펜실베이니아주 TV광고에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출연시킨 것을 비판했다.
또 "우리는 다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뭐든지 말하고 행동하는 정당이 될 수도 있고, 단순히 (대통령) 집무실 뿐만아니라 국민들의 신뢰를 얻도록 추구할 수도 있다"면서 "그것이 이번 선거의 중요한 선택"이라며 자신의 선거전략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공화당 후보인 매케인의 이라크 및 경제정책을 언급, 매케인의 정책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실패한 정책'과 다른 게 없다고 공격했다.
오바마는 "매케인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성공적이었다며 이라크 전쟁을 끝낼 전략없이 4년 더 전쟁을 진행하겠다고 했으며 세금감면이 필요없는 CEO나 회사에 대해 4년 더 세금감면을 해주겠다고 공약했다"면서 "나의 양심은 이런 것들을 허락하지 않아 반대투표를 했다"고 역설하며 매케인을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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