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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알-카에다 지도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수상한 음성 메시지가 또 공개됐다.

AP 통신은 22일 자와히리가 인터넷으로 받은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올린 음성 메시지를 통해 이라크 전쟁에 관계된 서방국가들을 공격할 계획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자와히리의 것으로 추정되는 음성 메시지가 공개된 것은 이달 들어서만 3번째이다.

AP는 이 메시지가 자와히리의 음성인 지 즉각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과거에 공개된 그의 음성과 동일하게 들렸다고 밝혀 이번 음성 메시지의 주인공이 자와히리임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또 알-카에다에 여성 전사가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는 없다고 간단하게 대답했고, 무슬림들이 서방 국가에 영구 거주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신자들의 법 체제에서 사는 것이기 때문에 이슬람법에 어긋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AFP 통신도 이날 자와히리의 음성 메시지가 인터넷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AFP는 자와히리가 이 메시지에서 이라크 내의 저항활동을 돕지 않는 무슬림들을 비난하면서 이라크 등지에서 벌어지는 지하드(성전)에 서둘러 동참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AFP는 특히 팔레스타인 정파인 하마스가 21일 팔레스타인인의 전체 투표에서 가결된다면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추진하는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 결과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을 자와히리가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카이로와 두바이 발로 각각 이 소식을 전한 AP와 AFP는 이들 정보의 출처를 한 이슬람 웹사이트라고만 언급하고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서방 언론이 인텔센터나 SITE 같은 미국의 정보 수집기관이 제공해 온 문건을 근거로 알-카에다 관련 소식을 전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정보의 출처도 이들 기관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인텔센터와 SITE는 인터넷에서 알-카에다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랍권에서는 미국 기관을 통해 공개되는 알-카에다 정보에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다.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오른팔로 통하는 자와히리는 수 년 간 행방이 묘연하지만 이라크 문제, 팔레스타인 사태 등 미국과 이스라엘이 관계된 주요 국제 현안과 관련해 수시로 인터넷을 통해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인 지 여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특히 자와히리는 이번에 공개된 메시지에서는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 하마스를 비판함으로써 하루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논평한 셈이 됐다.

이는 자와히리의 이번 음성 메시지가 지난 1월 중순까지 인터넷으로 접수한 알-카에다 관련 질문 900여 개에 대한 2번째 답변의 일부라는 AP 통신의 지적과 충돌해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집트의 한 소식통은 "알-카에다 성명이 오른다는 이슬람 웹사이트의 정체가 궁금하다"며 자와히리의 이름으로 공개되는 메시지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생존 여부도 알 수 없는 알-카에다 지도자들의 주장에 대해 아랍권 대중은 사실 별 관심이 없다"며 이슬람 세계와 서방 간의 대치를 부각시키는 알-카에다 지도자 명의의 메시지가 과연 누구에게 득을 주는 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arksj@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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