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이명박(李明博) 대통령이 일본 인기그룹 스마프(SMAP) 멤버이자 한국에서는 초난강으로 잘 알려진 구사나기 쓰요시에게 '한일문화대사' 취임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오후 일본 민영방송 TBS의 '뉴스 23 스페셜-일본 국민 100인과의 대화'에 출연해 일본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100명과 만나 대통령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한일간 역사 인식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유창한 한국어로 질문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끈 사회자 구사나기 쓰요시에게 "더 한국어를 공부해 한국에서도 활약해 달라. 문화교류에도 힘을 써 달라"고 직접 부탁하자 구사나기는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흔쾌히 답했다.
구사나기는 "대통령은 무척 따뜻한 분이다. 앞으로 한국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다. 일본 원작도 한국에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뭔가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연예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한국통인 구사나기는 1999년 개봉된 영화 '쉬리'를 보고 감동해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뒤 한국어교재 '정말북' 시리즈를 출판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2002년 7월에는 한국어 음반 발매에 맞춰 한국을 방문해 홍보 활동을 펴기도 했으며, 2001년 4월부터 일본 후지TV의 인기 토크쇼 '초난강' 진행을 맡아 한류 열풍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친 '엽기적인 그녀'의 일본판 리메이크 드라마가 TBS를 통해 20일 첫선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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