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대학원에 진학 할 계획인데 끝이 아니죠. 새로운 시작입니다"
오는 22일 호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는 72세 만학도 이채원 전 전남도의회 의원에게 졸업은 새로운 도전이다.
지난 1956년 광주일고를 졸업한 뒤 가정형편 탓에 포기했던 대학을 무려 52년 만에 졸업하게 된 이씨는 18일 "힘들었던 과정을 참고 견딘 사실이 만족스럽다"며 "한편으로는 쑥스럽고 아쉽기도 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해 아쉬움을 채우겠다"고 말했다.
1991-1998년 도의원을 지내고 최근에는 민족문화보존진흥회 상임이사장을 맡는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가 만학을 결심한 것은 자녀들 때문이었다.
그는 "자식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끝내고 마는 아버지로 비치고 싶은 마음에 공부를 다시 하게 됐다"며 "만학에 주저하는 사람들에게는 용기를 주고 내가 지식이 부족해 나를 상대한 사람들이 답답해 하는 일도 없을 테니 일석삼조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손자뻘인 동료들을 따라 가느라 힘들 때도 많겠지만 욕심 많은 이씨는 호남대 법학과 대학원에 진학해 `고생'을 더 할 계획이다.
이씨는 "활발하고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학생들에 비해 나는 가정도 있고 사회활동도 하느라 힘들지만 배우는 보람에 비할 바 아니다"며 "앞으로도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질서와 원칙, 법률 지식을 더욱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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