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탁구계 전반에 천영석(78) 대한탁구협회장 퇴진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천 회장의 최종 결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영석 회장 퇴진운동은 김택수 대우증권 총감독이 국내 최대 규모의 탁구 인터넷 사이트인 `OK핑퐁'에 호소문을 올리면서 촉발된 이후 실업팀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동호인들과 초.중.고교 지도자들까지 동참하고 있다.
왕년의 스포츠 스타로는 김택수 총감독을 비롯해 천 회장의 독선적인 협회 운영에 반발해 남녀 대표팀 사령탑에서 동반 사퇴했던 유남규, 현정화 전 감독, 대한항공의 강희찬 감독, 김무교, 석은미 코치, 삼성생명 여자팀의 최영일 감독, 이은실 코치, 대우증권의 추교성, 육선희 코치, KRA의 박상준, 김복래 코치, 성남시청의 한광선 코치 등이 퇴진운동 대열에 가세했다.
이와 함께 명지고 박진태 감독을 비롯한 초.중.고교팀 지도자 40여명이 뜻을 같이했고 생활체육 지도자 4명도 천영석 회장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퇴진운동도 거세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천영석 회장 퇴진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http://cafe.naver.com/antiktta)가 개설된 데 이어 다음에도 같은 내용의 인터넷 카페(http://agora.media.daum.net/petition)가 마련됐다.
여기에서는 천 회장이 국내 총판을 맡고 있는 일본 버터플라이 사의 용구 불매 운동까지 함께 펼치고 있다.
또 일부 탁구인은 29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탁구협회를 방문해 퇴진 촉구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천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천 회장이 기술위원장을 겸직하며 대표팀 선수 기용에 관여해 유남규, 현정화 전 감독의 사퇴와 유승민 등 주축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 거부 등을 촉발했고 유망주 발굴 등 투자 부족으로 한국 탁구퇴보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버터플라이 사의 용품을 공급하면서 국제탁구연맹(ITTF) 공인을 받지 않은 탁구대를 협회 주최 대회에서 사용하고 주니어 선수들의 건강에 좋지 않은 유해성 고무풀 금지 시점을 예정보다 늦추는 등 문제를 야기했다며 불매 운동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한편 천 회장은 오는 31일 정기 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어떤 형태로든 결심을 하겠다는 뜻을 측근을 통해 밝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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