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조정을 불러왔던 환율 악재의 영향력이 한풀 꺾였으나 오는 14일 트리플위칭데이(지수 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와 금리에 대한 대한 부담이 증시를 여전히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13일일 열릴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
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만기일 부담의 경우 차익매물 출회에
따른 어느 정도의 시장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
◇ 만기일 일시 충격 불가피 =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1일 기준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4조3천4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특히 전날 외국인이 선물 12월물에 매수세를 집중시킴에 따라 만기일 중요 변수
인 스프레드(3월물 가격-12월물 가격)가 하락해 매수차익잔고의 청산 가능성은 더
높아진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만기일의 매수차익잔고 청산 물량이 1조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며 단기적인 시장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 이현주 애널리스트는 "2000년 이후 차익거래잔고와 코스피 추이를
보면 차익거래잔고가 단기적인 지수 흐름에 영향을 준 경우는 2차례에 불과하며 지
수가 상승추세일 때의 차익매물 출회는 단기추세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면서도 "그
러나 이번에는 절대규모 측면에서 사상 최고치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
다.
이 애널리스트는 "만기일에 약 1조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전
망된다"며 "아직까지 스프레드 가격이 이론가격에 비해 높게 형성되고 있지만 만기
일 차익매물 출회에 따른 일정 수준의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이우현 애널리스트도 "과거 3년간 12월 만기일 롤오버(이월) 비율 70%
를 단순 적용하더라도 청산물량은 무려 1조2천억원에 육박한다"며 "만기일까지는
매물 압박에 따른 장중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중.소형주에 주목 =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만기일 부담에
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중소형주나 코스닥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에 나설 것으로
권고했다.
동양종금증권 이 애널리스트는 과거 만기일을 앞두고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양
호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을 들어 단기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이후 23번의 만기일을 대상으로 현재와 같이 지수가 상승추세에 있
을 때 만기일 전후의 수익률을 보면 만기일전 10일간 대형주는 약 2.8%, 중소형주는
약 3.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로 가격부담이 커진 종목이나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못하는 종목은 피해 선별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애널리스트는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단기적인 대안은 만기
일의 영향권에서 한걸을 비켜서 있는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
며 "그러나 이들 종목들이 최근 대형주에 비해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가
격측면에서 다소 부담"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황금단 애널리스트도 "만기일 관련 수급상 제약 요인 때문에 단기적으
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거래소보다는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며 "다만 개별 종목의 경우 시세 연속성이 담보되지 않고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으므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이같은 종목으로 삼양사, 세아베스틸, 현대H&S, 한섬, 하나투어, 대
한제강 등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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