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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 육상경기(Athletics)는 '올림픽의 꽃'으로 불린다.

'더 빠르게(Citius)', '더 높이(Altius)', '더 힘차게(Fortius)'를 외치는 올림픽 정신은 육상에 딱 맞는 구호다.

육상은 고대 올림픽의 원형인 기원전 776년 그리스 올림피아 제전의 스타디엄주(단거리), 도리코스주(장거리), 고대 5종경기부터 인간과 함께 했던 '원초적인' 종목이다.

18∼19세기 근대 육상이 영국을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종목이 세분화됐지만 고대올림픽 육상경기의 원형은 현대 올림픽에도 온전히 남아있다.

근대 올림픽 역사에서 육상은 무수한 영웅을 배출했다.

쿠베르탱 남작의 창시로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올림픽에서 그리스 목동 스피리돈 루이스는 마라톤에서 우승하며 올림픽의 태동을 알렸다.

1920년대 '날아다니는 북유럽인'으로 명성을 떨친 파보 누르미(핀란드)는 1920년 앤트워프올림픽부터 1928년 암스테르담대회까지 모두 9개의 장거리 금메달을 수확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민족의 한을 안고 달린 고(故) 손기정 선생도 올림픽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아있다.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 5,000m와 10,000m, 마라톤을 제패한 '인간 기관차' 에밀 자토펙(체코), 1960년 로마와 1964년 도쿄대회 '맨발의 신화' 비킬라 아베베(에티오피아), 1980년대 올림픽 무대를 평정한 20세기 최고의 스프린터 칼 루이스(미국)까지 육상 스타는 마치 올림픽 스타와 동의어인 것처럼 역대 하계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을 빛냈다.

새해 지구촌 최대 스포츠 제전인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육상경기는 내년 8월15일부터 24일까지 베이징 북부 메인 스타디움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펼쳐진다.

일명 '새 둥지(Bird's Nest)'로 불리는 9만명 수용 규모의 매머드 스타디움에서 28개 하계올림픽 정식종목 중 가장 많은 47개 금메달(남 24, 여 23)을 놓고 전 세계에서 온 철각들이 트랙, 필드, 도로의 향연을 벌인다.

수영 경영(34개)보다 13개나 많은 금메달이 걸린 메달밭이자 200개국에 가까운 나라들이 빠짐없이 참가하는 지상 최대 레이스다.

하계올림픽 육상 세부종목(남녀 합계)은 트랙 24, 필드 18, 도로 5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남자부에만 있는 종목은 최장거리 레이스인 50㎞ 경보. 나머지는 남녀가 동일하다.

트랙은 단거리 6, 중거리 4, 장거리 4, 허들.장애물 6, 계주 4개 종목이고 필드는 투척 8, 도약 8, 종합(10종.7종) 2개 종목. 도로 레이스는 마라톤 2, 경보 3개로 마라톤은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출발해 메인 스타디움으로 골인하는 코스다.

베이징에서도 육상 최강 미국의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8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07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미국은 금메달 14개를 휩쓸어 케냐(금 5), 러시아(금 4), 에티오피아(금 3)를 압도하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중장거리 아프리카세와 필드의 유럽세가 있지만 미국의 아성을 넘보기에는 아직 힘이 부친다.

사상 처음 종합우승을 넘보는 공룡 중국은 전체 메달레이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육상에서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는데 총력전을 펼 전망이다.

대표 주자는 남자 110m허들 우승 1순위인 '황색탄환' 류시앙. 몇몇 필드 종목에서도 중국의 선전이 기대되지만 중국이 육상 금메달을 대거 수확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최고의 육상 스타 후보로는 남자 100m에서 인간탄환 대결을 펼칠 타이슨 가이(미국)와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꼽힌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선 가이가 3관왕에 올라 완승했지만 100m 세계기록(9초74)을 보유한 파월이 단단히 설욕을 노리고 있다.

여자 100m에선 오사카에서 초유의 사진판독 레이스를 벌인 베로니카 캠벨(자메이카), 로린 윌리엄스(미국)가 경합한다.

육상은 금메달 못지 않게 기록도 중요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육상에선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만이 유일하게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베이징에서 세계기록을 세우는 건각이 또 나온다면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이밖에 여자 7종경기 카롤리나 클뤼프트(스웨덴), 남자 장거리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 남자 경보 헤페르손 페레스(에콰도르), 남자 해머던지기 이반 티칸(벨로루시) 등은 절대 우위의 기량을 펼쳐보이고 있어 베이징 금메달을 예약한 유력 주자들이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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