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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도 수능 언어 복수정답 파문…성적표 인쇄 후 재재첨은 사상 처음

등급제 폐지 요구 한층 거세질 듯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2003년 수능 언어 영역 복수정답 파문이 불거진 지 4년 만에 또다시 출제 오류로 인한 정답 번복 사태가 초래되면서 수능 출제와 채점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신뢰도에 다시 한번 큰 타격을 입게 됐다.

60만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고시인 만큼 공정성과 정확성을 최우선으로 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두번씩이나 비슷한 사태를 초래함으로써 향후의 수능시험 출제에 대한 신뢰도 역시 떨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이 4년 전과 다른 점은 이미 채점을 완료해 성적표를 배부하고 대학별로 정시전형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성적을 다시 채점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야기했다는 점이다.

2003년 11월 실시된 2004학년도 수능에서는 언어영역 17번 문항이 논란이 됐다.

백석 시인의 시 `고향'과 그리스 신화 `미노토르의 미궁'을 제시한 뒤 `고향'에 등장하는 `의원'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것을 `미노토르의 미궁'에서 찾는 문항이었다.

당시 평가원은 이 문항에 대해 ③번 `미궁의 문'을 정답으로 발표했으나 서울대 최모 교수 등 일부에서 ⑤번 `실'이 정답이라며 이의를 제기해 논란이 됐다.

결국 평가원은 전문가 토의와 문항 및 정답에 대한 재심사를 거쳐 언어영역 17번은 ③번 뿐 아니라 ⑤번도 정답으로 인정된다며 복수정답을 인정했다.

평가원이 수능시험 문항 출제의 오류를 인정하고 정답을 수정한 것은 1994년 수능 도입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성적이 공식 발표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대입 일정을 변경하는 등의 큰 혼란은 초래되지 않았고 평가원은 변경된 답으로 언어영역 성적을 재채점한 뒤 당초 예고한 일정대로 성적을 발표할 수 있었다.

이번의 경우는 이미 성적 발표가 완료돼 대학별로 전형이 진행중인 상황인 만큼 4년전보다 후유증이 훨씬 더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당장 대학들은 정시전형 원서접수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등 등 대입전형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고 이미 수시모집을 끝낸 대학들의 경우 재채점 성적을 토대로 학생들을 다시 사정해 선발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수능 등급제가 처음 도입된 올해 이미 등급제와 관련한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는 교육당국으로서는 이번 출제 오류 사태가 또 한번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수능성적이 원점수, 표준점수, 백분위 등 없이 오로지 등급으로만 표기되기 때문에 수능시험 난이도, 문항의 공정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함에도 출제 오류로 인해 등급을 재산정해야 하는 최악의 사태가 초래됐기 때문이다.

난이도 논란에 출제 오류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등급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에도 한층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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