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리처드 매드슨의)원작 소설과 많이 달라졌다고요? 이야기 중심의 소설을 캐릭터 중심의 영화로 바꿨을 뿐입니다."
13일 국내 개봉을 앞둔 SF 블록버스터 '나는 전설이다'를 연출한 프랜시스 로런스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인 아키바 골즈먼은 최근 홍콩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SF 소설의 고전으로 꼽히고 있는 동명 소설을 각색해 영화화한 소감을 밝혔다.
로런스는 "혼자 남은 생존자의 외로움 등 심리상태를 그린다는 것이 아주 흥미로웠다"며 "고독한 영웅의 여정이라는 점에서 나의 전작 '콘스탄틴'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 골즈먼은 "영화적인 요소가 많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잘 포장해 블록버스터 영화로 만들고자 했다"며 "구상하는 데만 10년 가량 걸린 작품"이라고 말했다.
로런스 감독은 '나는 전설이다' 이전에는 '콘스탄틴'을 연출했으며, 골즈먼은 '뷰티풀 마인드' 각본으로 아카데미상, 골든글로브상, 미국작가협회상 등을 받은 바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미 두 번이나 영화화한 적 있는 소설을 또 다시 영화로 만든 이유는.
▲원작은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한 남자의 심리를 그린 일종의 캐릭터 영화이지만 그 속에 담긴 영화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에 잘 포장해서 블록버스터 영화로 만들어 보고자 했다.(골즈먼)
▲혼자 남은 생존자의 외로움과 그의 정신상태, 심리상태를 그린다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다. (로런스)
--윌 스미스와 처음 영화 작업을 함께 한 소감은.
▲이전에 뮤직비디오로 함께 한 적이 있었다. 윌은 상당히 뛰어나고 많은 재능을 가진 배우다.(로런스)
--원작과는 전개 과정이나 결말이 많이 달라졌는데.
▲원작이 줄거리 중심이라면 영화에서는 한 인물의 내면의 세계를 만들어 보여주고자 했다.(로런스)
▲소설을 영화화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새로운 도전이다. 원작뿐만 아니라 앞서 영화화한 두 편 가운데 '오메가맨'을 많이 참고했다. 이번 영화를 구상하는 데 10년 가량의 시간을 보냈다.(골즈먼)
--영화에서처럼 지구에 남는 최후의 인간이 된다면.
▲오로지 생존하기 위해서 농사도 짓고 사냥도 해야 하는 상황은 정말 끔찍하다. 상상하기도 싫다. (로런스)
▲난 작가다. 그래서 늘 마지막 살아 남은 인간이라 생각하고 있다(웃음).(골즈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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