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열(21.용인대)이 2006 도하아시안게임 태권도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용열은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포츠클럽 실내홀에서 열린 태권도 첫날 남자 라이트급(72kg급) 결승에서 중국의 왕하오를 맞아 2라운드 1분44초 만에 7-0 RSC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열린 4체급 중 남녀 라이트급 2체급에만 출전한 한국 태권도는 이용열이 정상에 우뚝 서며 '금맥캐기'의 시작을 알렸다.
2005 동아시아경기대회 1위 이용열은 1라운드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착실히 득점을 쌓아가며 3-0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2라운드에서는 만회를 노리며 서두른 왕하오의 선제 공격을 되받아차며 추가 득점을 올리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하다 결국 종료 6초를 남겨 놓고 7점차 RSC승을 올렸다.
이용열은 이날 준결승에서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한국 킬러' 사에이 보네코할 하디(이란)를 3-1로 꺾으며 일찌감치 금메달을 예약했다.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던 하디와 맞대결에서 비록 두 차례의 경고누적으로 2점이 감점되긴 했지만 정확한 가격으로 5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빼앗긴 뒤 조급하게 덤벼든 이란의 베테랑을 제압했다.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패배에 대한 깨끗한 설욕이기도 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이재신을 누르고 금메달을 땄던 하디는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준결승에서 송명섭을 누르고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8강에서 문상현을 꺾는 등 '태권도 종주국 킬러'로 이름을 떨쳐왔다.
하지만 결국 이용열의 두번째 도전에 무릎 꿇고 말았다.
한편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태권도 대표팀의 유일한 고교생 진채린(18.리라컴퓨터고)은 여자 라이트급(63kg급) 8강에서 촌나파스 프렘와에우(태국)에게 0-2로 패해 메달 꿈이 좌절됐다.
(도하=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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