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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수도 '100억 살포설' 규명될까

미상환 대여금 71억원 행방도 `수사 대상'

  • 연합
  • 등록 2006.12.07 16:00:28


관계 금품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제이유그룹 주수도 회장의 횡령금 가운데 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금액이 1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 검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제이유그룹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은 그동안 주 회장이 횡령한 284
억원의 사용처를 추적한 끝에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돈의 규모를 파악했다.


주 회장이 제주 골프장 사업에 개인적으로 투자한 60억원과 채무 변제에 쓴 30
억원 등의 용처는 확인됐으나 100억여원의 행방은 묘연하다는 게 검찰의 전언이다.


이 돈은 제이유그룹의 정ㆍ관계 로비설을 처음 제기한 `국정원 보고서'에 적힌
100억원과 비슷한 액수다.


이는 주수도 회장이 사정기관의 수사를 차단하고 제이유그룹의 사업 영역을 확
장하기 위해 유력인사들에게 막대한 돈을 살포했을 것이라는 항간의 의혹이 상당한
신빙성을 가질 수도 있음을 엿보게 해주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주 회장이 용처가 불분명한 100억원 상당의 수표를 돈세탁 등
의 수법으로 현금화한 뒤 정치권과 사정기관 실력자들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에 초점
을 맞춰 수사하고 있다.


주 회장의 가명 및 차명 계좌를 추적하는 작업과 별도로 돈 봉투나 사과상자 등
을 이용한 고전적인 금품 전달 정황을 찾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또 유력 인사들의 가족을 다단계 사업자로 끌어들인 뒤 투자금을 대주고
수당을 제공하는 수법으로 신종 로비를 벌였을 것이라는 의혹도 염두에 두고 수사

하고 있다.


검찰이 금품로비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주안점을 두는 또 다른 분야는
주 회장이 회사에서 단기대여금의 형식으로 빌린 뒤 갚지 않은 돈의 용처다.


주 회장은 200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활동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빌리는 방법으로 300억여원을 가져갔으나 아직까지 71억원을 상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당초 이 돈을 갚지 않은 것과 관련해 횡령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었으나
변제액이 230억원에 달해 공소장에서 제외했다.


주 회장은 문제의 71억원을 지사 격려비와 각종 행사 경비 등 회사 운영에 썼다
고 주장하고 있으나 검찰은 이 말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에 의심의 끈을 놓지
않고 돈의 행방을 계속 추적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복수의 정치인 등 고위인사들이 제이유측과 석연찮은 돈거래를 한 정황
을 포착하고 이 돈의 성격을 규명하면 수개월에 걸친 수사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꼬
리를 드러내지 않고 있는 금품로비 의혹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국정원 보고서 공개 이후 점차 확산되는 100억대 금품 살포설의 진상은
용처가 불분명한 돈의 정밀분석 작업을 통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hellopl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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