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상배기자][조원동 재경차관보 "종전보다 회복 더 진전… 올해 흑자예상"]
정부가 경기의 '회복국면 진입'을 공식화했다. 정부가 최근까지 사용했던 "회복세가 이어질지 단정하기 이르다"는 등의 표현이 사라졌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7일 "경기가 점차 회복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조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소비, 투자 등 내수지표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고, 4월 산업생산도 회복세로 돌아선 점 등이 경기회복을 시사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재경부는 최근까지도 발표문에서 "경기회복세가 이어질지 단정하기는 이르다", "회복세가 아직 견고한 기반을 갖추지 못했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경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나, 이날 브리핑에서는 이 같은 표현이 제외됐다.
조 차관보는 "최근 경기지표들과 관련, 종전보다 경기 회복이 조금 더 진전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가 재상승, 미국 경기둔화, 중국 긴축 등 하방위험도 존재하고 있는 만큼 각종 지표의 추이와 해외여건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4월 경상수지는 19억300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는데, 이는 연간 대외배당금 지급액의 50% 이상이 3~4월에 집중된다는 점에 비춰 당초 예상했던 범위"라며 "5월 경상수지는 무역수지 확대, 대외배당금 지급 감소 등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간 경상수지는 당초 전망대로 균형에 가까운 소폭의 흑자수준을 보일 것"고 말했다.
조 차관보는 또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대 중반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재경부는 이날 발표한 '6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앞으로 소비·투자·생산이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또 그린북에서 "소비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소득 등 소비여건의 개선으로 회복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설비투자와 산업생산도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 반도체 업종의 재고 조정 등으로 인해 수출과 서비스업 등의 증가세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재경부는 밝혔다.
한편 정부가 하이닉스반도체 이천공장의 구리공정 전환 허용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 조 차관보는 "이 방안이 관계부처간 협의하는데 포함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에 대한 구리공정 허용이 (이달중 발표 예정인) 2단계 기업환경개선 종합대책에 반영될지 여부는 관계부처 협의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며 "환경부가 어떻게 판단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닉스 스스로 어떤 환경관리를 할 수 있는지 충분히 설명하고, 조치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유류세 인하론'에 대해서는 "에너지 절약이 중요하고, 우리나라의 유가 대비 유류세 비중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면서 "유류세는 현재대로 하겠다는 것이 재경부의 방침"이라며 종전의 '유류세 인하 불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이상배기자 p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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