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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가치높은 '소금창고' 일방 철거 논란>

문화재청 심의 직전 소래염전 소금창고 토지주가 헐어버려

문화재청 심의 직전 소래염전 소금창고 헐어버려

(시흥=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 일제시대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폐염전 소금창고들이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 심의를 3일 앞두고 철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토지주가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 건설사업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소금창고들을 기습 철거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7일 경기도 시흥시와 ㈜성담 등에 따르면 시흥시 장곡동 일대 소래염전에 들어선 소금창고 40개 가운데 38개가 이 곳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성담에 의해 지난 4일 철거됐다.
이들 소금창고들은 1930년대에 조성된 소래염전(190여만평)에 들어선 것으로 옛 염전의 경관을 잘 간직하고 있어 문화재청은 지난 4월과 5월 2차례 현장답사를 거쳐 7일 이들 소금창고를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심의를 열 예정이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소금창고 40채와 넓은 염전이 잘 보존돼있어 염전 부지 일부와 소금창고에 대한 문화재 등록을 추진해왔다"며 "시흥시에서 염전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있어 보존에도 문제가 없을 거라 판단했는데 갑자기 소금창고가 철거돼 문화재 등록 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흥시도 ㈜성담으로부터 소금창고가 들어선 염전 부지 16만여평을 사들여 모두 45만평 규모의 갯골생태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이를 추진해왔으나 이번 철거로 차질을 빚게 됐다.
시(市)는 2010년까지 7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장곡동 일대 45만평 부지에 시흥갯골생태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추진하는 한편 염전내 소금창고에 대한 등록문화재 지정을 지난 3월 문화재청에 신청하는 등 사업을 추진해왔다.
시 관계자는 "철거에 대한 사전협의나 통보가 없었기 때문에 당일에야 철거 사실을 알았다"며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소금창고가 철거돼 안타깝지만 사유지 안에 있는 건물을 철거한 것이므로 뾰족한 대응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시흥환경운동연합과 시흥YMCA 등 시민단체들은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소금창고 철거에 대해 진상 조사를 할 것을 시에 촉구하고 나서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 일대 20여만평 부지에 18홀 규모의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성담이 소금창고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 사업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해 기습적으로 철거한 것"이라며 "시는 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강력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성담 관계자는 "90년대 폐염전이 된 뒤 건물 대부분이 훼손됐고 이번 장마를 앞두고 붕괴위험이 커 철거를 한 것"이라며 "그동안 화재 등 크고 작은 사고도 많고 청소년 탈선 장소 등으로 이용돼 철거를 요구하는 주민 민원도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등록문화재 추진에 대해서는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건물 붕괴 위험이 커 철거가 불가피했다"며 "골프장 사업과 철거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성담은 지난 1963년 시흥에서 염전업으로 사업을 시작, 염전이 폐쇄된 1996년 이후에는 건물 임대와 유통업을 하며 폐염전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press1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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