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필수기자][지주사 1/3 토막, 게임즈로 상쇄하고도 남을 듯]
분할 재상장된 네오위즈 주가가 연일 약세다. 어느새 분할전 가격의 3분의 1토막까지 떨어졌다. 증권사들의 냉혹한 평가대로라면 반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당장 경영진에 대한 성토가 일어날 법한 주가지만 불만의 목소리는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비밀은 이달 중순 재상장을 앞두고 있는 또 다른 분할회사 네오위즈게임즈에 있다. 네오위즈와 달리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는 후하다. 보수적인 적정가도 10만원대 중후반이고, 20만원을 넘게 예상하는 증권사도 적지 않다.
분할 재상장된 네오위즈에 대해 수익가치만 따지면 마이너스 2만7200원이라며 적정가치를 ‘0원’으로 제시한 메리츠증권은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해선 적정주가를 24만원으로 제시했다. 네오위즈에 대해 9100원의 적정주가를 제시한 한누리증권도 네오위즈게임즈는 24만7000원으로 높게 잡았다. 네오위즈에 대해 보수적 의견을 견지했던 삼성증권도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해선 16만원대 목표가를 잡고 있다.
만약 증권사들의 예상대로 네오위즈게임즈의 주가가 10만원대 중후반대만 가면 기존 네오위즈 주주들은 재상장된 네오위즈 주식이 휴지가 되지 않는 한 남는 장사가 된다. 설사 네오위즈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더라도 네오위즈게임즈 주식이 기대대로만 간다면 이익을 볼 수도 있다.
분할전 네오위즈 주주들은 지주회사 네오위즈와 게임 자회사 네오위즈게임즈 지분을 약 68:32의 비율로 받았다. 예컨대 기존 네오위즈 주식 3주를 갖고 있던 주주라면 지주사 네오위즈 2주에 네오위즈게임즈 1주를 받은 셈이다.
기존 네오위즈 주식 3주의 가격은 16만5000원이다. 증권사들의 전망대로 네오위즈게임즈 주가가 최소 16만원에서 20만원대 중반까지 간다면 지주사 네오위즈 주식을 없는 셈 치더라도 이익을 보게 된다.
게임이 수익의 9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굳이 기업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을 할 필요가 있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적어도 주가 차원에선 이익을 볼 확률이 그만큼 높아졌다.
이와 관련,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분법 평가손실 등 안좋은 부분을 지주사로 떠넘기고 수익의 90%를 차지하던 게임쪽에 힘을 몰아준 결과, 초기 주가 흐름은 좋게 나타났다”며 “네오위즈가 단지 재무적 상황만 고려해 기업분할한 것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기 위해선 앞으로 행보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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