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지산기자]오양수산 대주주 일가의 경영권 다툼 앙금이 창업주 빈소에서 분출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일 타계한 고 김성수 창업주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 4일 고인의 미망인 최옥전씨가 고인과 자신의 지분 35.2%를 사조산업에 넘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양수산 임직원들이 빈소를 점거했다.
상주인 김명환 부회장은 자신의 부모가 회사 지분을 모조리 사조산업에 넘긴 것을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회장은 오양수산 경영권을 놓고 부친을 포함한 전체 가족들과 반목하면서 갈등을 키워왔다.
경영권이 뒤바뀔 수 있는 상황에 봉착하자 700여명의 오양수산 임직원 중 200여명이 항의 차원에서 빈소에 모여 조문행렬을 막아섰다. 고인과 미망인에 불만을 표시하고 사조산업에 항의하는 시위였다. 이로 인해 5일 오전 9시로 예정됐던 고인의 발인도 잠시 지연됐다.
오양수산의 한 관계자는 "고인의 가족들이 회사 지분을 넘기는 과정에서 김명환 부회장에게 어떠한 사실도 알려준 바가 없다"며 "이번 일로 회사 위상이 추락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지산기자 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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