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필수기자][명성·유아이에너지·헬리아텍, 대주주 지분인수및 경영 전면에]
급등 후 조정을 받던 자원개발주들이 대주주들이 전면에 등장하며 재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가격 메리트를 느끼는 시점에서 대주주들이 나서면서 상승 탄력을 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자세히 따져 보면 회사 가치가 달라질 만한 변화는 없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증시에서 자원개발 테마주 명성과 유아이에너지는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채 장을 마쳤다. 명성은 3일 연속, 유아이에너지는 이틀 연속 상한가 마감이다. 선발 자원개발주 헬리아텍도 이날 한때 11% 이상 상승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최근 며칠새 대주주들이 지분과 경영쪽의 전면에 나선 것. 명성은 오일게이트의 주인공 전대월씨가 대표이사로 경영일선에 나선다는 것을 지난 4일 명문화 했다. 이날 주주총회 소집 공시에서 명성은 신규 이사 선임 예정자로 전대월씨를 소개했다.
지난달 8일 전씨가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공시된 주주총회 소집 요구에는 신규 이사에 대한 항목이 빠져 있었다. 전씨는 "당시까지만 해도 명성의 대표이사가 될 것으로 확정하지는 않았다"며 "회사를 위해 대표로 전면에 나서는 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이사회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명성측은 러시아 유전개발을 위한 협약서를 맺는 등 관련사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데다 전씨가 대표로 나선다는 점이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유아이에너지는 44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최규선 대표가 전량 인수하겠다고 발표한데 힘입어 연속 상한가 행진을 시작했다.
지난 4일 유아이에너지는 유증 청약률이 92.5%에 달하고, 실권된 7.5% 가량의 물량은 최 대표가 전액 인수키로 했다며 유증 성공을 발표했다. 유아이에너지는 유증 성공으로 해외자원개발 성공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금융감독원의 제동으로 무기 연기된 헬리아텍은 대주주 헬리아모리스가 유증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금감원의 제재를 피했다. 헬리아텍은 4일 장종료 후 공시를 통해 3자 배정 대상자를 헬리아모리스로 변경하고, 신주를 1년간 보호예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는 철회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헬리아텍의 유전개발에 대한 사업보고서가 부실하다고 의문을 제기, 헬리아텍의 유상증자가 무기 연기된 바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명성의 경우 어차피 전대월씨가 나설 것으로 예상됐고, 유아이에너지와 헬리아텍의 경우도 유상증자로 인해 회사로 들어오는 액수는 그대로"라며 이미 예견된 공시나 자금유입 효과를 가지고 주가가 급등하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전필수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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