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용관기자][국내외 판매 5월 호조세...노사 임단협 결과 주목]
안개속을 달리던 현대차가 다시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5월 이후 내수 시장은 물론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늘기 시작했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월 파업 사태에 따른 불매 운동의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던 내수 실적이 최근 크게 호전되고 있다.
현대차는 5월 한달간 내수 시장에서 5만3602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빅3' 차종인 아반떼와 쏘나타, 그랜저가 5개월 연속 판매 1~3위를 지켰다. 3개월 연속 5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50%이상을 유지했다. 현대차측은 "이같은 판매 추이로 볼 때 1분기의 판매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자평하고 있다.
삐걱거리던 해외 시장에서도 고속 주행이 시작될 조짐이다.
우선 현대차의 5월 미국 시장판매는 지난해 5월보다 3.2% 증가한 4만3885대를 기록했다. 지난 1986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5월 판매기록으로는 최고 실적.
싼타페는 5월 7930대가 팔려 전년대비 101.2% 늘어났다. 고유가에 따른 미국의 소형차 수요 증가추세로 엑센트 판매도 전년동기대비 9.8% 늘어났고 엘란트라(아반떼) 판매는 4.8% 증가했다.
중국 시장의 경우 3~4월의 급락세를 벗어나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의 5월 중국 판매는 1만7300대(잠정치)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보다는 22% 줄어든 수치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300대 감소하는데 그쳐 급락세를 벗어났다.
이같은 실적은 현대차가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제공하기 시작한 딜러 인센티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경쟁사들의 가격인하 공세에 맞서 쏘나타와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에 대해 각각 1만위앤, 7000~8000위앤 가량의 딜러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도입한 중고차에 대한 10년-10만마일 보증 프로그램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월부터는 노사 임단협에 따른 노조의 파업 여부 등이 현대차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파업을 벌여 GM대우차에 내수 판매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다만 현대차 노조가 올해 파업을 자제키로 한 만큼 지난해와 같은 장기 파업이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예측이 우세하다.
김용관기자 kyk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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