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광주ㆍ용인=정진우기자][[르포]신도시 탈락한 '광주 오포, 용인 모현' 가보니]
'분당급 신도시'가 발표된 1일 오후, 그동안 후보지로 거론되던 광주시 오포면과 용인시 모현면 지역은 실망스러운 분위기였다.
오포면에서 자동차로 20분정도 달려 도착한 모현면 도로변의 한 공인중개업소.
한적한 주변지역처럼 업소안도 한산했다. 기자가 중개업소 대표에게 주변 분위기를 묻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자에게 "난 아무것도 모르니깐 그냥 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신도시 후보지로 동탄의 동쪽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알려져서 일까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차분했지만 실망스러움이 느껴졌다.
오포읍에 위치한 대문 공인중개업소 K실장은 "우림아파트 33평형이 3억2000만원에서 7000만원이 빠진 2억5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왔다"며 "개인적인 사정으로 급매물로 내놨다는데 그것 말고는 매물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분당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오포면 K 공인중개사무소 G실장은 "분당급 신도시가발표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큰 반응은 보이지 않지만 전화문의만 조금 있었다"며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 됐을때부터 매물은 없었고 가격은 많이 오른 상태라 일주일 후면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장은 또 "이번 발표로 매수세가 줄어들기 때문에 가격은 확실히 떨어지겠지만 분당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향후 신도시 선정때 지리적 이점 때문에라도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현면의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두가지 양상으로 나뉘었다.
최근 아파트를 구입한 사람은 탈락을 아쉬워 할 것이고 땅을 가진 사람들은 오히려 신도시 탈락을 반긴다는 것.
모현면 매산리의 매산 공인중개업소 L실장은 "땅을 가진 사람들 중 신도시 탈락이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신도시 들어선다고 하면 각종 규제가 심해지고 오히려 더 않좋아진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에 요즘 아파트를 산 사람들은 상투잡았다는 생각으로 속상할 것"이라며 상반된 분위기를 전했다.
매산리의 경기공인 대표 역시 "우리는 땅을 주로 취급하는데 규제 때문에 탈락을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발표난 지 얼만 지나지 않았으니 좀 기다리면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ㆍ용인=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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