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뉴욕=유승호특파원][다우도 최고 경신...美 경제지표 모두 호조]
뉴욕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지수가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지수는 3일 연속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을 벌였다.
미국의 경제 '성적표'가 좋게 나왔다. 5월 고용 사정이 호조를 보였고 물가 상승 압력도 억제된 모습을 보였다.
델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가 실적 호조 및 가격 상승에 힘입어 상승, 기술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0.31 포인트(0.30%) 오른 1만3667.9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그래프)는 9.40 포인트(0.36%) 오른 2613.92, S&P 500은 5.71 포인트(0.37%) 오른 1536.33을 각각 기록했다.
◇ 델 실적호조, 마이크론 가격인상 강세…기술주 동반 상승
세계 2위 개인용컴퓨터 제조업체인 델 주가가 1.6% 상승, 6개월 최고치로 올랐다. 가격 상승이 매출을 늘려줬다고 발표했다.
델은 1분기 순익이 7억5900만달러, 주당 34센트로 전문가 예상치인 26센트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 증가한 146억달러를 기록, 월가 예상치인 139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델은 구조조정 일환으로 내년까지 8000명 이상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직원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실적 호조와 구조조정 기대감으로 이날 주가는 2.9% 상승했다.
제롤드 퀴네 애널리스트는 "델이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며 "미국 경기는 침체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컴퓨터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반도체 가격 인상에 힘입어 주가가 3.28%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가격은 수요 회복 기대감으로 9개월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텔이 0.8% 상승한 것을 비롯, 다른 반도체주들도 대체로 강세를 보여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34% 상승했다.
◇ 월마트 자사주 매입 소식에 급등
월마트가 150억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혀 주가가 3.7% 상승했다. 월마트는 또 점포 개점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는 5월 판매가 9% 이상 늘어나는 호조를 보여 주가가 1.5% 상승했다.
◇ 다우존스 "머독 만난다"소식에 강세
월스트리트저널의 주인인 다우존스사 주가가 6년 최고치로 올랐다. S&P500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다우존스 주가가 14.99% 상승했다. 다우존스의 최대 주주 뱅크로프트 가문이 루퍼트 머독의 인수 제안을 검토하기 위해 머독과 만나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 각종 경제지표,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15만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3만2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5월 실업률은 4.5%로 전문가 예상치와 부합했다. 시간당 평균임금도 전월대비 0.3% 증가, 전문가 예상치(0.3%)와 부합했고 전달(0.2%)보다는 개선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정책의 핵심 지표로 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0.1%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 0.2%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FRB가 현 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미 제조업체들의 경기 사정을 반영하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13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5월 ISM 제조업 지수는 주문 증가에 힘입어 55로 집계돼 전문가 예상치(54)와 4월 수치(54.7)를 모두 넘어섰다.
소비심리지수도 미 경제 회복세를 예고했다. 미시건대학은 5월 소비심리지수가 88.3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88)와 4월 지수(87.1)를 모두 웃돌았다.
반면 주택시장의 침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부동산중개협회(NAR)는 4월 미결주택매매 건수가 전월대비 3.2%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4년래 최저 수준이자 전문가 예상치(0.3%)를 크게 밑도는 결과다.
랜달 크로즈너 FRB 이사는 아테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올해 남은 기간동안 미국 경제성장세가 되살아나 지난 1분기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었음이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링컨 앤더슨 LPL 파이낸셜서비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낮은 반면 기업 실적은 좋아 최고의 경제 상태"라며 "증시에 큰 호재"라고 말했다.
▶ 달러화 강세…엔대비 4개월 최고 :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122.06엔을 기록, 전날(121.68엔)보다 0.38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4개월만에 최고수준으로 올랐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여 달러/유로 환율은 1.3444달러를 기록, 전날(1.3456달러)보다 0.12센트 하락했다.
엔/유로 환율은 164.10엔을 기록, 전날(163.73엔)보다 0.37엔 상승했다.
앨런 러쉬킨 외환 전략가(RBS 그린위치 캐피털)는 "경제지표 호전으로 미국 경제 경착륙이나 달러화 매도에 대해 얘기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美금리 급등…경제지표 호조 :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0.068% 포인트 오른 연 4.96%를 기록했다.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54% 포인트 오른 연 4.97%를 기록했다.
채권 전략가 앤디 리치맨(선트러스트 뱅크)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하를 할 이유가 없으며 채권 수요도 없다"고 말했다.
▶유가(WTI) 상승…휘발유 재고 부족 우려 :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07달러(1.7%) 오른 65.08달러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부는 미국의 지난 주 휘발유 재고가 5년 평균치보다 6.7% 낮다고 밝혔다. 정유회사 가동률은 지난 주 91.1%를 기록, 전 주와 큰 차이가 없었다.
미국 인디애니주 화이팅에 있는 BP사의 정유시설이 여름내내 가동되지 않을 것이란 소식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뉴욕=유승호특파원 sh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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