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문성일기자]정부가 분당급 신도시로 지정한 화성 동탄2신도시가 송파신도시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치적으론 두 지역간 변별력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분양가는 별 차이가 없어서다.

정부가 1일 동탄2신도시를 지정하면서 제시한 이 지역내 아파트 분양가는 보상비나 기반시설비를 감안해 평당 800만원대. 이는 이미 입주가 시작된 경부고속도로 건너편 동탄1신도시 시범단지 시세보다 현 시점을 기준으로 평당 300만~400만원 가량 싸다.

이처럼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될 수 있는 이유는 동탄2신도시 개발 예정지의 땅값이 상대적으로 훨씬 싼데다, 각종 투기억제책 발동으로 인해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어렵기 때문이란 게 건설교통부의 설명이다.

건교부 서종대 주거복지본부장은 "토지공사나 민간업체들에 따르면 수도권 남부지역 가운데 유독 동탄2신도시 개발 예정지역 일대 토지비가 저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보상비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예정 분양가에 대한 근거를 설명했다.

이 부분을 감안, 이들 두 곳 만을 비교하면 앞으로 동탄2신도시 공급 아파트에 당첨돼 입주하는 수요자들은 동탄1신도시와 비교할 때 상당한 가격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입주후 전매가 가능한 동탄1신도시에 비해 동탄2신도시는 분양계약후 7~10년간 되팔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그렇다면 동탄2신도시를 송파신도시와 견주면 어떨까. 동탄2신도시보다 1년 앞선 2009년 하반기부터 공급하는 송파신도시의 정부 예상 책정 분양가는 평당 900만원대. 군부대 이전비용 외에는 토지보상비가 별로 없어 분양가는 이 정도 선이면 가능하다고 건교부는 자신했다.

결국 두 신도시간 분양가 차이는 평당 100만원에 불과한 것이다. 두 지역 모두 주변시세보다는 훨씬 싼값에 아파트를 공급받다는 점에서 청약대기자들에겐 또 한번의 기대감을 줄 수 있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다.

송파신도시는 강남 대체신도시로 추진되는 곳으로 위치적으로도 서울 강남권에 손색없다는 평이다. 이에 비해 동탄2신도시는 단순히 규모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때문에 위치적으로 동탄2신도시는 송파신도시에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게 전반적인 견해다.

물론 규모 면에선 660만평 규모의 동탄2신도시가 205만평인 송파신도시보다 3배 이상 크다. 그렇더라도 두 지역간 분양가 차이가 평당 100만원에 불과한 점은 상대적으로 송파신도시의 청약과열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배 피데스 사장은 "분양가가 시장가격보다 싼 것은 정부의 공급 원칙에는 맞을 지 모르지만, 최초 분양계약자가 이익을 챙기는 과정에서 결국 그에 따른 부담은 공공이 국민을 통해 지게 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문성일기자 ssamdd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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