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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성민기자][[내년 주가 2000시대]④80년대 은행·건설, 90년대 저평가·IT, 이번엔?]

'지수 2000시대의 주도주는 꿈을 현실로 만든 성장·가치주'

중국의 영향권 하에 놓여있던 코스피 지수가 독자 순항하며 1700선에 도달했다. 중국시장이 과열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 하지만 국내 증시는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대세 상승의 초입이라는 진단에는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올해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끄는 것은 주도주의 분명한 존재감이다. 조선주가 잠시 쉬어가면 철강주가 상승하고 은행주의 공백은 투자은행 변신을 목적에 둔 증권주가 메우는 식이다. 또 지주회사 전환과 실적 개선을 앞세운 주식들이 랠리를 이끌면 적대적 인수.합병(M&A) 이슈를 등에 업은 우량 회사들이 뒤를 잇는다. 증권 전문가들은 과거 20 ~ 30년 사이의 주가랠리의 경험을 돌아볼 때 2000시대를 개막할 주도주는 실적과 자산가치를 함께 갖춘 성장주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80년대 성장주. 90년대 초반 자산주 90년대 후반 이후 IT주
1980년대 중후반 시장을 이끌던 것은 은행과 건설주, 종합상사주였다.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는 못 했지만 은행들은 돈떼일 위험이 거의 없는 편안한 장사를 했고 건설사들은 도시개발과 해외진출 등을 무기로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례없는 3저(유가.금리.달러가치) 시대를 바탕으로 종합상사 등도 주가가 치솟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실적 개선을 명확한 수치로 드러냈다는 점이다.

주가가 다시 치솟은 것은 92 ~ 94년이었다. 92년 시장을 꿈틀거리게 한 것은 자산주와 저PER(주가수익비율)주 열풍이었다.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외국인들은 세련된 분석기법으로 저평가된 주식에 먼저 주목했다. 뒤를 이은 것은 삼성전자와 SK(당시에는 유공)같은 회사들이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버블의 시기였다. 코스닥과 코스피를 가리지 않고 IT주식은 '불가능은 없다'를 외치던 꿈의 주식이었다. 물론 2만 ~ 3만원대이던 삼성전자는 한차원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IT주식의 전성시대가 환상이 아닌 현실임을 입증하며 70만원대 중반까지 상승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버블이 결국 터지고마는 거품임을 입증하듯 리타워텍 같은 주식은 다양한 기록(34일 상한가, 액면가 5000원 기준 최고가는 362만원)을 쏟아냈지만 회사가 사라지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2000시대를 열 주도주는..굴뚝주 도약의 비결은
연초 1300대 후반에 걸쳐있던 코스피 지수는 1700선에 닿아 있다. 30% 이상의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조선, 기계, 철강 등 이른바 굴뚝주다. 신세계와 SK 같은 전통의 강자들도 힘을 보탰다. 15년 가까이 시장을 호령하던 삼성전자는 잠시 주춤하고 있고 속도 무제한 질주를 이어가던 현대차도 감속 페달을 밟은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굴뚝주의 변신은 실적 개선, 중국 효과 같은 계량화된 요소 외에 꿈의 결합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의 조선사라는 강점 외에 엔진기계, 전기전자, 플랜트 부문 등으로 수익원을 넓히고 있다. 또 포스코와의 지분 맞교환 등을 통해 주식 수급 요인도 개선시켰고 최근에는 컨소시엄을 통해 유전 개발 사업에도 나선 상태다.

포스코는 철강 시황 개선 외에 M&A 이슈에 따른 재평가의 초입에 들어선 상태로 용광로 없는 쇳물 생산이라는 파이넥스 공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100여년 동안 생산성과 에너지 최적화 등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용광로 공법을 설립 40년째의 포스코가 뒤엎은 것이다. 신세계도 유통업계의 강자라는 안전판에 머무르지 않고 할인점, 명품 할인점 등 새로운 업태를 연이어 선보이며 도약하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주도주는 계량화된 실적 개선과 자산가치, 저평가 매력 외에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일궈낸 특징이 있다"며 "실적과 꿈, 가치의 결합이라 할 만 하다"고 밝혔다.

향후 주도주 전망에 대해서도 이들 주식들에 대한 추천이 이어졌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0시대를 열 주도주는 철강.기계.내수 소비재가 될 것"이라며 "이들 업종의 대표주식이 기업이익 증가와 국내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재평가를 바탕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IT와 은행, 증권 등 금융주가 제 몫을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중국 등 후발국의 소득증가에 따른 소비재 수요 확대 등으로 IT는 단계적이지만 분명한 수요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용원 센터장은 "중국 등 경쟁국와 비교할 때 국내 은행주가 재평가되고 투자은행 변신 등으로 증권주가 꾸준히 주목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성민기자 baesm@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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