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삼성電 시총 비중 10%이하 vs 현대車 막연한 우려 해소 '반등']
5월 들어 외국인은 현대차를 나흘만 순매도했다. 이달들어 외국인은 146만주이상을 사들였고 금액으로는 976억원에 달한다. 주가도 13.7% 올랐다.
현대차에 대한 막연한 우려감이 해소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디젤엔진이 하이브리드를 압도할 것"이라며 "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차 개발 R&D비용 급증 우려감은 그동안 현대차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현대차는 유로5에 대응할 수 있는 디젤엔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이는 2.0부터 3.0리터 엔진까지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 반면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에만 집중하고 있고 미국업체들은 디젤엔진이 없다.
김 센터장의 분석은 허황된 것이 아니었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UBS인베스트먼트와 자동차 연구기관 리카도가 공동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 시장에서 2012년까지 디젤 자동차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 시장인 미국에서 2012년까지 디젤과 하이브리드 자동차 모두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디젤 자동차 판매가 하이브리드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에 대한 또다른 걱정은 기아차다. 현대차가 기아차 지분 3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기아차의 유동성 위기설은 현대차에게 악재로 인식됐다. 그러나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현대차가 지원해 줄 수 있는 수단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고육책이겠지만 현대차가 중국에서 차값을 인하해 재도약을 노리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베이징에서 택시를 공급했을 때만 해도 현대차의 중국 진출은 탄탄대로였다. 그러나 현대차는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도요타에 밀리며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 11위로 추락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기차는 최근 쏘나타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에 한해 딜러지원 형식으로 각각 1만위안, 7000~8000위안을 제공키로 했다. 이에 따라 EF쏘나타2.0의 판매가격은 17만7800위안에서 16만7800위안으로, 엘란트라는 12만4800위안에서 11만6800~11만7800위안으로 떨어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사실상 가격 인하에 나선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중국을 버리지(?) 않았다면 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했을 때 외로이 신저가를 경신하지 않았을 것이란 말이 심심찮게 나왔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정몽준 의원에게 뒤진 것도 중국 때문이라는 우스개말도 나왔다.
현대차는 1/4분기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상장사 중 수출금액이 가장 많은 회사다. 자동차는 IT와 함께 그동안 한국경제를 이끈 원동력이었다. 주식시장에서도 자동차는 IT와 함께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수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와 자동차업종이 받쳐줘야 한다고. 삼성전자는 이날 시가총액이 10%이하로 떨어졌다. 시쳇말로 삼성전자의 굴욕이다. 한 시장전문가는 "삼성전자가 판만 깨지 않으면..."이라며 말을 흐렸다.
투자자들은 현대차마저 삼성전자를 따라 판을 깨는데 앞장서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다행히 현대차는 4월말부터 반등에 나서고 있다.
이학렬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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