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동하기자][주가상승, 반년동안 상위계층 소비 늘린다...동부證 분석]
'주가가 오르면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1~2분기동안 소비가 늘어난다'
동부증권은 28일 한국의 경우 주가가 10%포인트 오를 때 민간소비는 0.6%포인트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1~2분기 동안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증시 시가총액이 늘어나고 개인의 주식소유 비중도 확대되면서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강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주가와 소비의 관계분석'(김병화, 문소상 2001)에 따르면 한국의 주식투자자들은 주가변동에 따른 자본이득을 단기간에 소비로 지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장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규모가 과거에 비해 커지고, 지난 2002년의 경우 10% 중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개인의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는 20%를 넘어설 것"이라며 "향후 주가의 민간소비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소비 증가는 주로 고소득측에 의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4월 유통업체매출을 봐도 명품소비만 급증하는 모습"이라며 "주가 변동은 저소득층보다는 고소득층 소비에 보다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구·집기, 피복 및 신발,
교육 등과 관련된 소비증가는 기대해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부동산가격의 경우도 역시 민간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다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부동산 시황은 주택담보대출과 연계돼 있고, 주택담보대출급증은 개인들의 현금흐름 악화를 야기해 소비를 억제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며 "실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가격 급등시 민간소비는 오히려 부진한 국면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도 주가상승이 세계 소비지출을 유도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모간스탠리세계인덱스(MSCI ACWI=All Country World Index)는 올해 들어 8.6% 상승했는데, 흐름을 보면 전세계 민간소비와 연관성이 있다"며 "한국의 경우에도 가계 버블 붕괴기인 2003~2004년 전후를 제외하고 주가가 민간소비에 선행했다"고 설명했다.
김동하기자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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