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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BDA반응'...6자회담 복원 신호탄인가

힐 차관보 동선-북미 양자회담 가능성 주목



"북한의 성의표시로 이해되며 좋은 신호로 평가한다."

북한이 15일 밤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의 현 상황과 BDA 문제 해결 이후 자신들이 해야할 일들을 적시하고 나선데 대해 정부의 핵심 당국자는 '긍정적 분석'을 내놓았다.

2.13 합의 이행과 관련해 북한은 지난달 13일 외무성 대변인 기자회견과 리제선 원자력총국장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편지 등을 통해 확실한 정치적 의지를 과시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BDA 문제의 현 상황과 BDA 문제 해결시 자신들이 할 행동내용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이번 언급은 BDA 문제가 `아주 가까운 장래'에 해결될 것이며 그 이후에는 2.13 합의가 보다 확실하고 신속하게 이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BDA에 있는 자금을 제3국에 있는 우리 은행계좌에 송금하기 위한 작업이 현재 진행중에 있다"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송금을 위한 작업이 현재 진행중에 있다는 것은 금융실무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북측이 취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며칠내 BDA 상황이 종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거론되고 있는 미국내 금융기관의 BDA 자금 중계가 실현될 경우 북한은 미국의 협상의지를 재확인하는 수확도 거둘 수 있다.

따라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자금송금이 실현되면 우리는 곧바로 2.13합의에 따르는 핵시설 가동중지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한 것은 '성의'를 보이고 있는 미국에 대한 화답의 성격으로 읽힌다.

외무성 대변인은 나아가 "미국과는 핵시설 가동중지 후 단계조치를 심도있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동선(動線)이 연계된다. 힐 차관보는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영국과 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4개국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가 힐 차관보의 출장일정을 밝힌 직후에 북한이 BDA와 관련된 진전된 입장을 천명한 것은 양측이 모종의 교감을 갖고 현재 일을 진행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1주일이 넘는 해외출장 일정을 잡은 힐 차관보가 해외에 체류하는 동안 BDA 문제가 해결될 경우 그의 협상 파트너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동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힐 차관보는 이미 지난 1월 다른 강연 행사 참석차 독일을 방문, 베를린에서 김계관 부상과 비밀 회동한 바 있다.

힐-김계관 회동이 다시 성사될 경우 지난 1월 베를린 회동에서 중요 합의가 나온 것처럼 BDA 문제로 장기 교착상황에 처한 6자회담 국면을 극적으로 반전시킬 수 있는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BDA 문제로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2.13 합의의 첫걸음에 해당되는 초기조치를 신속히 이행하고 2단계 조치에 해당하는 핵시설 불능화를 위한 구체적 논의와 함께 핵 프로그램 신고 절차에 이르는 세부 로드맵을 그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3월5~6일 뉴욕에서 만난 두 사람이 '연내 불능화 및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북.미 양자간 관계정상화를 위한 극적인 계기도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북.미가 사전 회동을 통해 연내 불능화의 밑그림을 그릴 경우 곧 이어 열릴 차기 6자회담의 의미는 그만큼 더 커질 수 있다. 그리고 일부 외교소식통들은 6자회담 직후 힐 차관보의 방북 가능성도 진지하게 거론하고 있다.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거듭 2.13합의 이행의지를 과시하는 것은 BDA 문제로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결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님을 확인하려는 뜻인만큼 BDA 해결이후 행동시간표는 매우 신속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6자회담이 BDA 암초를 넘어 정상적인 궤도로 진입하기 위한 문전 단계에 와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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