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나라 경제는 상반기에 성장률이 낮고 하반기에 높아지는 '상저하고'형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연간 성장률은 4.5%내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1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9개 국책 및 민간연구기관 기관장들의 간담회에서 내년에는 세계 경기가 둔
화되고 달러가 약세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보다 수출환경의 악화
가 예상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설비투자는 7%내외의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가계소득의 증가세가 완만해 민간소
비 증가율은 3%대 후반에 그치고, 건설투자 역시 뉴타운이나 혁신도시 건설 같은 재
정지출을 통한 공공부문의 역할 증대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의 부진으로 증가율이 2
%초반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KIET는 아울러 올해 4.4분기 평균 56.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내년에 평균 55.5달러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KIET는 상반기 성장률이 높고 하반기 성장률이 낮은 올해 경제성장의 특성이 내
년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면서 내년 상반기 성장률은 4%내외, 하반기 성장률은 5%내
외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수출 증가율이 10% 수준으로 예상되는 반면, 수입은 12%대의 증가율을 보이
면서 무역수지 흑자가 다소 줄고, 경상수지는 올해 40억달러 수준의 흑자에서 균형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다른 연구기관장들도 내년 경제가 미국발 세계경기 둔화와
불투명한 국내 경기 등으로 내수 회복의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KIET가 4.5% 내외의 성장률 전망을 제시한 것과 달리,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삼성경제연구소는 각각 4.3%,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각각 4.0%, 4.2%의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KIET와 KDI, 에너지경제연구원과 중소기업연구원, 삼성경제연구
소와 LG,현대경제연구원, SK경영경제연구소, 포스코 경영연구소의 기관장이 참석했
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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