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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지지율 35%대 무너지면 위험할 수도"

정치컨설턴트 박성민, "50%대 지지율이 기형적"


이명박, 4월 19일, 20일 두 차례 조사 모두 30% 대

이명박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는 게 정치와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고건 전 총리의 사퇴 이후 50%를 넘나들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은 최근 두 차례의 조사에서 30% 중후반에 머물러 정가에 충격을 주고 있다. 첫 시발탄은 YTN과 글로벌 리서치가 4월 19일에 발표한 결과이다. 이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34%, 박근혜 전 대표는 2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명박 전 시장으로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30% 대 지지율로 추락한 것이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에서는 이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글로벌 리서치에서 통상적으로 제시하던, “다음 대통령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아니라 “만일 오늘이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이 나갔다는 것이다. 후자와 같이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질문에는 소극적 지지층이 부동층으로 이탈하여 특정 인물 지지율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가정으로 본다 하더라도, 이명박의 지지층이 박근혜보다는 견고하지 못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하루 뒤인 4월 20일에 공개된 데일리안과 오픈엑서스의 여론조사 결과 역시 이와 비슷하게 나왔다. 이 전 시장이 37%, 박 전 대표가 2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격차가 한자리수로 줄어든 것이다. 데일리안의 질문 내용은 “차기 대권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냐”라는 통상적인 것이었다. 특히 데일리안의 정치적 성향이 박 전 대표와 가깝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조사의 신뢰성은 더 높이 평가받는다.

50%대의 고공 지지율이 오히려 기형적인 것

이에 대해 정치전문 컨설팅 회사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최근 두 차례의 여론조사 결과는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정확히 반영한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는 “오히려 기존의 50%대 지지율이 기형적인 것이고, 지금의 지지율 하락은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박성민 대표는 이 전 시장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세 가지의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현실적으로 성사되고 있지는 않지만, 열린우리당 내의 통합파, 탈당파의 통합신당모임, 민주당, 그리고 국민중심당의 다채로운 통합논의로 정치이슈의 중심이 이른바 범여권으로 넘어왔다. 실제로 최근 한달간 이명박 전 시장은 두바이 방문 등의 활동을 했지만, 정치뉴스의 중심에 전혀 서지 못했다. 반면, 통합에 대한 기사는 진보와 보수를 포함한 모든 언론이 핫이슈로 다루고 있다.

둘째, 노무현 대통령의 한미FTA 체결 성공으로, 노정권의 경제실정과 대비되는 경제전문가의 이미지가 퇴색되었다는 것이다. 이 전 시장이 경제를 살릴 대통령으로 압도적 지지를 받아왔지만, 한미FTA는 물론 부동산 값 하락 등, 경제가 안정화되는 조짐이 보이자, 이 전 시장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셋째, 이 전 시장 자체의 기획이 약하다. 박성민 대표는 “박근혜의 경우, 규제를 모두 풀겠다는 등, 나름대로의 국가운영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고 대비하며, “이명박 전 시장은 국가운영의 원칙 등을 제시하지 않고 산발적인 공약만 내놓아, 기획력이 부족해보인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러한 세 가지 원인으로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대폭 빠지게 된 데에는 역시 결정적으로 이 전 시장의 지지층이 견고하지 못하다나는 점이 지적된다. 이 전 시장은 범 여권 지지층과 호남의 지지율이 박근혜 후보 측 보다 높다. 그러나 이러한 지지층은 범여권이 결집되었을 때, 언제라도 이 전 시장의 지지층에서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빠진 지지율은 바로 이 지지층이라는 점이다.

35% 지지율 무너지면 이명박 검증론 힘 받을 수도

이러한 원인을 분석했을 때,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박성민 대표의 분석이다. 물론 이 전 시장이 획기적인 반전을 할 만한 기획이 없다는 전제에서이다. 그러나 이명박 캠프의 기획자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을 돕는 캠프 측 관계자는 “35%가 마지노선이다. 만약 어떠한 과정을 거치든 35% 이하로 지지율이 떨어지면, 잠재되어있던 이 전 시장의 부정적 이미지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일본 출생 논란, 재산형성 과정, 김유찬 폭로 등이 지금껏 고공 지지율로 묻혀있지만, 박근혜 후보와 지지율이 엇비슷해지면, 검증론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시장은 북핵실험을 기점으로 1위 지지율로 치고 나갔고, 고건 전 총리의 돌연 사퇴로 50%대의 지지율을 꿰찼다. 어찌보면 이 전 시장의 스스로의 노력으로 지지율이 올라간 것이 아니라는 말도 된다. 30%대의 지지율로 하락한 지금 시점, 이 전 시장 본인의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때가 되었다고 분석될 수도 있다.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경쟁은 바로 지금부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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