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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 이틀째 정부 표정

FTA로 동맹 격상.."부정적 영향은 막아야"



"불행한 사건이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아야 한다."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 이틀째인 18일 정부 당국자들은 당초 우려보다 미국내 분위기가 총기소지 논란으로 흐르는 상황에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국내에서 `자책감'이나 지나치게 '범인의 혈통'을 강조하는 행태를 보이려는데 대해 `지혜로운 대응'을 주문했다.

정부는 이날도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 조문서한을 보낸데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구두 조문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미국인의 슬픔'을 위로하고 애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다.

아울러 외교부는 심윤조 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대책반이 비상근무를 하며 워싱턴 주미대사관과 미국내 주요 공관과 긴밀히 연락을 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 정부 당국자는 "정부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차분히 해나가면서 교민안전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럴 때는 모두가 자신의 행동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이번 사건이 불행한 일이긴 하지만 반세기가 넘는 혈맹적 동맹인 한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

범인의 신원이 처음 드러날 때만 해도 일부 미국 언론에서 '살인자는 한국인'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붙여 보도해 미국내 반한감정이 일 것으로 걱정했으나 다민족.다인종으로 구성된 미국인들이 '높은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오히려 이번 사건을 미국내 거주하는 한국계 교민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벌어진 '특별 사례'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북미국 관계자는 "미국내에서 차지하는 한국계의 위상은 국내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면서 "그동안 한국계 교민들이 미국사회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으로 이미지가 좋은 편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번 사건은 예외적인 일로 인식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언론들도 가급적 '한국인'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총기소지 논란이나 성숙한 미국인들의 대응 등에 초점을 맞춰 사건의 파장이 바람직하지 않는 방향으로 비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당국자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최근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한미 동맹이 전통적인 군사.안보차원에서 경제분야로 확산되는 포괄적 동맹으로 격상된 만큼 `한차례의 비극'이 영향을 미칠 소지는 적다는게 당국자들의 판단이다.

따라서 정부 당국자들은 앞으로도 가급적 사건의 파장이 한국인 전체에 대한 감정악화나 한미관계에 부정적 영향으로 확산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희생자나 그 가족들을 위로하는 데에는 정부 차원보다는 종교단체를 포함한 민간차원에서 활발한 활동을 경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국내 종교단체 등에서 희생자 위로를 위한 활동을 하면서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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