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최종해법'에 대해 반응을 보임에 따라 6자회담 정상화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13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회동할 경우 빠르면 내주 말께 6자회담이 재개되고 그동안 BDA 문제로 진전되지 못했던 2.13 합의 이행이 급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행동하는 것을 지켜보자"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3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우리의 해당 금융기관이 이번 (미국 재무부) 발표의 실효성 여부에 대해 곧 확인해보게 될 것"이라며 "2.13합의를 이행하려는 우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고 제재 해제가 현실로 증명되었을 때 우리도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우리는 지난 10일 미 재무부과 마카오 행정당국이 마카오 아시아델타은행(BDA)에 예금되어 있는 우리 자금에 대한 동결을 해제한다는 것을 발표한데 대하여 유의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북한이 조만간 BDA에 동결된 계좌의 입.출금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측이 미측 해법을 최종 수용할 경우 조만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수용 등 초기이행조치를 이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북측이 이번 주말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베이징으로 급파해 힐 차관보와 회동하도록 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측이 미국측 발표의 실효성 여부를 확인하고 제재해제가 현실로 증명됐을 때 행동한다고 했으니 북한이 확인하고 행동하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은 "일단 북한이 반응을 보인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미국이 지속적으로 BDA 해법을 제시한 것에 대해 북측도 수용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북한측의 향후 행동은 물론 북.미간 베이징 회동 가능성과 의장국 중국의 노력 등을 지켜본 뒤 구체적인 향후 방침을 결정하기로 했다.
또 2.13 합의에서 규정한 `초기조치'가 60일 이행시한 내 준수되지 않은 만큼 협상의 동력을 유지하면서 6자회담이 재개됐을 경우 초기조치 뿐 아니라 핵시설 불능화 등 2.13 합의의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우리측이 부담할 중유 5만t 지원 준비작업도 향후 상황을 주시하면서 적절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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