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진형기자][이천공장 해법 마련..정부와 협의 시작할 예정]
하이닉스반도체가 이천공장 증설 문제 해법으로 결국 구리공정 배제를 선택했다. 정부가 구리 사용을 이유로 이천공장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만큼 투자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공정 분리를 결정한 것이다.
6일 하이닉스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종갑 사장 등 경영진은 지난 5일 회의를 열어 이천에 구리공정을 뺀 공장을 증설키로 최종 결정했다. 반도체 제조 공정 중 구리가 필요없는 전반부 75%만 이천에 건설될 공장에서 소화하고 나머지 공정은 청주 등 구리 사용에 대한 규제가 없는 지역에서 처리키로 한 것이다.
소식통은 "이천에는 이미 공장부지가 확보돼 있는데다 구리공정을 뺀 공장을 짓기로 한만큼 정부 허가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리공정이 배제됐기 때문에 상수원보호구역의 환경오염 문제를 피할 수 있는데다 이천에는 이미 공장 부지가 확보돼 있기 때문에 수도권 정비계획법상 심의도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것.
이에 따라 그동안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된 하이닉스 이천공장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이닉스는 공정이 분리되는만큼 제조비용 증가라는 부담을 안게 됐지만 투자시기를 놓치지 않고 생산시설을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는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이천에 300mm 웨이퍼 라인 3개 증설 방침을 세웠으나 정부는 상수원보호구역 내에 구리를 사용하는 공장은 허용할 수 없다며 이를 불허한 바 있다. 이에 하이닉스는 1라인을 규제가 없는 청주에 짓기로 하고 2공장만이라도 이천에 증설할 수 있기를 희망해 왔다.
하지만 정부가 관련 규정을 검토·수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천에 구리공정을 뺀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김종갑 사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투자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천에 구리 공정을 쓰지 않는 반도체 라인을 먼저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주 안에 결론을 내고 정부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진형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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