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를 품었던 신임 YTN 사장, 이제 해직기자들을...” 미디어오늘의 김도연 기자가 아찔한 아부까지 양념으로 듬뿍 넣어 쓴 조준희 내정자의 자서전 서평 기사 제목이다. 조 내정자가 업계에서 얼마나 유능한 인재였는지, 하다못해 이명박 정부에서도 기업은행 시절 그의 특성화고 인재 채용을 얼마나 높이 평가했는지 기사 마디마디에 찬양조가 물씬 배어 나온다. 해고자나 징계자들을 구해야 한다는 미디어오늘의 간절한 뜻은 이해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 비루함에 도저히 역겨움을 참을 수가 없다. 더군다나 미디어오늘은 그 어떤 언론보다도 양심 있고 정의로운 언론임을 자임해 왔다. 권력의 낙하산 따위에는 절대 굽힐 수 없다는 듯 하늘을 향해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쏟아낸 기사양만 해도 그동안 엄청나다는 걸 독자들이 안다. 그렇게 ‘정의롭던’ 언론이 ‘품어’ 달란다. 조준희 사장 선임부터 현재까지, 기사에서 뭔가 한 점의 부끄러움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도 천박하기 짝이 없다. 그 모습은 YTN 노조와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필자의 기사(“YTN 사장 선임 박근혜 정부 최악 인사, 盧정권 정연주보다 더 심해”-3.2) 뒤에 이따위 기사가 반박성으로 나온 것도 대단히 유감이다.
YTN 사장에 언론전문성이 전혀 없는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이 내정되면서 박근혜 정부 들어 최악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기업이 대주주인 만큼 YTN 사장 선임에 정부의 입김이 미친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로, 이번 인사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의 언론정책과 언론관에 심각한 문제가 노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조 전 은행장이 언론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기존 좌파정권 하에 있었던 잘못된 인사를 능가한다는 분석이다. 노무현 정부 당시 방송에 문외한이었던 정연주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을 KBS 사장으로 전격 선임했을 때 불거졌던 낙하산 논란도 이번 인사에 비하면 양반이라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그래도 당시 인사는 언론이라는 최소한의 공통분모는 있었지만 이번 인사는 그나마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알려진 바에 의하면 조 전 은행장은 1980년 기업은행에 입사한 이래 △도쿄지점 지점장과 △경인지역본부장, △종합금융본부 부행장, △개인고객본부장, △전무이사 및 수석부행장, △기업은행 은행장(2008년 10월~2010년 12월)을 지냈다. 사회적 이력으로는 △한국개인정보보호협의회 부회장(2010년 12월~2013년 12월), △2018평창동계
KBS 조대현 사장이 취임한 뒤 내뱉은 일성은 “공영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 KBS의 가장 절박한 문제인 수신료 인상도 조 사장은 KBS의 공영방송으로서 위상을 회복한 뒤의 일이라며 단단한 각오를 보여줬다. 그렇다면 조 사장이 취임한 2014년 7월 28일 이후 KBS는 과연 공영방송답게 탈바꿈 했나. 국가기관방송답게 다수의 국민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줬나. 그리고 KBS의 언론인들은 그에 걸맞는 도덕성과 품격을 보여줬나. 유감스럽게도 “그렇다”고 대답할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조 사장은 KBS 수장으로서 해야 할 당연한 책무를 저버린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후유증이 꽤나 컸던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교회 강연을 특정세력 입맛에 맞게 외눈박이 시각으로 왜곡 보도한 이들에 대한 징계를 하지 않았다. 조 사장은 길환영 사장 해임 과정에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발언을 왜곡해 악의적으로 사태를 키운 자들이 누군지도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수습기자의 과거 신상을 털어 외부로 정보를 유출시킨 불법행위를 한 직원들이 누군지도 제대로 규명하고 있지 않다.무너진 기강, 게이트키핑이 사라진 공영방송 KBS의 암담한 현실다큐멘터리 ‘광복 70
6년간 YTN을 이끈 배석규 사장의 공이라면 무엇보다 YTN을 정상적인 회사로 돌려놨다는 점이다. 정치권 낙하산이라는 낙인 하나에 노조에 벌벌 기던 전임 사장과 달리 망가진 기업의 노사관계 틀을 바로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대표적인 예로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라는 기형적인 제도를 없앤 것이다. 사추위가 후보를 추천하고 이사회가 최종적으로 결정해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는 방식인데 말만 민주적 사장 공모 절차이지 알고 보면 노조에 사장감을 선을 뵈고 허락을 맡는 대단히 비상식적인 제도였다. 사추위에 노조위원장이 참여하도록 돼 있어 최소한 YTN 사장이 되려면 노조의 ‘윤허’를 득해야 했다. 사추위란 기형적인 기구가 생긴 해가 2003년도라고 하니 노무현 정권부터 사추위가 다시 부활한 2008년 이명박 정권까지 노조가 정권을 가리지 않고 실세 사장을 영입하기 위해 얼마나 집요하게 정치행위를 해왔을지(실제로도 그렇고)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렇게 지극히 정치적이고 권력지향적인 노조가 사장 선임 때마다 ‘민주적 사장 공모 절차’ 운운하니 이건 또 얼마나 위선적인가. 일반 민간 기업 중 노조가 사장 추천권을 쥐고 경영에도 참여해 회사를 좌지우지하는 기업이 있다는 이야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 트라우마’는 유명하다. 대통령의 이해할 수 없는 인사나 인상적인 발언이 나오면 언론이 매번 그것과 연관짓는 분석을 내놓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역설적이게 박 대통령이 쉽게 위기에 몰리는 이유도 그것과 무관하지가 않다. 믿었던 인물에게 받은 실망과 상처가 크다보니 자신이 알지 못하는 인물이나 겪어보지 못한 인물을 쓰는 건 더욱 기피한다. 특히 계파나 진영이 다른 사람으로 알려진 인물은 더더욱 쓰지 않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주변에 사람을 두지 않는 대통령 성향의 근본적인 이유도 거기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이명박 정권 시절에도 인사를 두고 ‘고소영’ 등의 희화화된 비판이 많았지만 박근혜 정부의 인사는 그러다보니 그보다도 더욱 협소해진 느낌이다. 5년 동안 국가 운영을 맡아 책임져야 할 정부의 인재풀이 극도로 협소하다는 건 그만큼 국가가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사가 그만큼 중요하단 얘기다.이완구 국무총리 임명이나 친박 인사로 채운 내각은 무감동일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위기를 더욱 키운 것이나 다름이 없다. 내각의 3분의 1을 친박 의원들로 채워 분열과 편가르기 이미지만 더욱 강하게 했다. 이번 개각은 국민
올해 방송계의 여러 이슈 중 핵심은 무엇보다도 임기가 만료되는 공영방송사 사장과 이사진 선임이라는 건 필자가 이미 여러 번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것이 왜 중요한지도 여러 번 강조했었다. 정부여당이 이 문제에 나 몰라라 손 놓고 어디서 뭘 하던 인물인지도 잘 모르는 자기 친구들 월급이나 받고 폼이나 내게 해주는 자리로 여긴다면 큰 코 닥칠 것이라는 경고도 했다. 오는 3월 YTN 사장 선임은 첫 고비로 그 산을 넘으면 다음은 바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선임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그 결과로 정부여당이 얼마나 정신을 차렸는지가 증명될 것이다. 알다시피 현 방문진 이사들의 임기는 8월 8일까지다. 3년 임기의 새로운 이사진이 들어서면 이들은 다음 총선과 대선방송까지 MBC의 관리 감독을 맡게 된다. 만일 정권이 야당으로 바뀐다면 그 정권 아래에서 MBC 문제와 관련해 혹시 모르는 온갖 유무형의 압력에도 당당할 수 있는 심지와 실력을 겸비한 인물로 이사진을 구성해야 하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방문진 이사 새로운 인물로 대대적 교체해야 하는 이유언론과 방송에 대한 정부여당의 무지와 무관심이 도를 넘는다는 건 필자가 여러 번 지적했다.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없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으로 욕을 먹는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다. “하필이면 왜 지금이냐”는 시기의 문제 때문이다. 그 미묘한 시기가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비박에 주도권을 뺏긴 친박, 일만 꼬이고 되는 게 없는 청와대, 집권 때부터 지금까지 벼르는 야당과 좌파세력 등 이 전 대통령 회고록을 반기기보다 불편해할 이들의 신경이 지금 가장 날카롭게 곤두서있기 때문이다.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앞두고 자기변명을 하기 위해서 빨리 냈다는 일부의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은 자원외교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 않았다. MB는 자원외교 성과를 자랑했고 야당의 비판을 반박했지만 “과장된 정치적 공세는 공직자들이 자원 전쟁에서 손을 놓고 복지부동하게 만들 것”이라며 “해외 자원 개발 과정에서 비리가 있다면 철저히 조사하여 관련자를 엄벌하면 된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침소봉대해 자원 외교나 해외 자원 개발 자체를 죄악시하거나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란 그의 반박이 틀렸다고 할 순 없다.읽지 않은 이들을 동원한 한겨레의 공허한 회고록 비판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설령 자화자찬의 자기변명이라고 해도 비판자들이 내놓는 대다수의 비판 논리 역
“우리 마음대로 광고를 주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며 광고할 자유를 역설한 방송문화진흥원 사무처 직원들의 말이 틀렸다고 보진 않는다. 광고할 권리, 광고안할 권리는 모두 광고주에게 있다. 선호하는 매체, 광고 효과가 있을 것 같은 매체, 독자가 많은 매체에 광고를 주고 싶은 건 당연하다. 그런 면에서 방문진 사무처가 “광고는 우리 마음”이라고 답한 게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정당한 언론사 취재에 질문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협박하는 거냐”는 고압적인 직원들의 태도나, MBC를 관리 감독하는 곳이, 몇 개 되지도 않는 미디어전문매체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건 한심한 일이다. 사무처 직원들이 광고 달라는 언론사 기자들 전화에 얼마나 시달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적 기관의 광고 집행 현황을 묻는 우리 기자를 양아치 기자 대하듯 우습게 봤다는 것도 어처구니없다.방문진이 마음대로 광고할 권리가 있듯 폴리뷰가 방문진 광고 현황에 대해 취재하고 광고 집행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미디어스’나 ‘PD저널’과 같은 매체전문지를 우대한다는 사무처 직원들의 말을 근거로
새누리당이 무책임한 공약을 남발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구체적인 복지재원 마련 방안도 없이 지하경제 양성화, 경제활성화와 같은 불확실하고 막연한 방법론에 기대 복지를 확대하더니 정권이 출범한지 절반도 안 돼 한계에 이르고 말았다. 여당 내 ‘증세없는 복지’ 기조를 놓고 찬반 논쟁이 일자 일부는 당이 살아있다는 증거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양이지만 반대로 보면 포퓰리즘에 찌든 새누리당의 현실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 중 필자가 특히 주목하는 건 언론에 대해 아무 개념이 없는 새누리당의 암담한 현실이다. 최근 총리후보자가 기자들을 모아 놓고 매우 어리석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도 이런 무개념한 여당 전체 분위기의 한 단면이 반영된 것이라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호시탐탐 먹잇감을 노리는 기자들이 날카로운 이를 감춘 것도 모르고 함부로 말을 내뱉다니 생각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녹취록이 야당에 흘러간 걸 탓하는 여당을 보기 민망할 정도다.언론·방송 현실에 무지한 새누리당의 어처구니없는 공약새누리당이 언론과 방송에 아무 개념이 없다는 걸 증명하는 건 이 사건 하나로 그치지 않는다. 한겨레신문이 최근 기사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공영방송 지배
오는 3월이면 YTN 배석규 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2009년 구본홍 사장이 노조와의 싸움에서 패퇴하고 중도 사퇴하면서 대표이사에 선임된 배 사장은 2012년 한차례 연임 후 총 5년 반 정도의 임기 동안 자신의 역할을 다 하고 임기를 마치게 된다. 배 사장의 거취는 현재로선 알 수가 없다. YTN 주주들이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달린 문제다. 분명한 건 배 사장이 임기동안 전임 사장처럼 무기력하게 노조에 끌려 다니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임 구본홍 사장이 사퇴하기 몇 달 전인 2009년 6월 중순 YTN 노사가 체결한 ‘공정방송을 위한 YTN 노사협약’은 지금 돌이켜봐도 가관 중 가관으로, 배 사장이 상대적으로 전임보다 얼마나 뚝심이 있는 인물인지를 보여준다. 당시 공정방송 협약 내용은 한국기자협회의 기사에도 잘 나와 있는데, 한마디로 평가해 노조는 경영진의 상왕이고 경영진은 노조의 호구 수준이었다. YTN 노조 호구 증명서에 사인했던 구본홍 사장의 치명적 실수지금은 그 노사 협약이 파기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만일 그 협약대로 YTN이 굴러갔다면 멀쩡한 국무총리 후보자를 친일파 매국노로 둔갑시켰던 KBS 보도쯤은 우스운 각종 왜곡보도가 판을 쳤을지도 모
올해 방송계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일들을 앞두고 있다. 공영방송사 사장과 이사회 이사들의 임기가 만료돼 새 인물로 교체되기 때문이다. 8월에는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진이, 9월에는 KBS와 EBS 이사회 이사진이 바뀐다. 11월엔 KBS, EBS 사장 임기가 끝나 새롭게 선임에 들어간다. 보도전문채널 YTN은 두 달 뒤인 3월에 사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이렇게 올해 교체될 방송사 이사회와 그들이 추천할 신임 사장들은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까지 방송을 지휘하게 된다. 과거 노무현 탄핵방송이나 광우병 보도에서 보듯 극도의 편향된 방송이 어떤 짓을 저지르고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는 너무나 명백하기 때문에 종편이 활개를 치는 현재에도 여전히 지상파 공영방송사의 구조와 인사 문제는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만 할 사안이다.필자는 그 중 8월로 예정된 방문진 이사진 교체에 특히 주목한다. 현재 MBC에 불만이 높은 야당 측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성 인물로 채워 넣을 게 뻔한 상황에서 정부여당이 과연 이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MBC를 제대로 관리, 감독할 인물들을 추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는 얘기다
“국회의원 떨어져본 경험이 있는 게 다행이다. 떨어져본 경험이 있어야 얼마나 민심이 무섭고 총선에 얼마나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지 고려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대구가 너무 무풍지대였는데 그래서 약간은 피상적이고 안일하게 대처하지 않을까” 이건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 이주영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홍문종 의원이 유승민 후보를 두고 한 얘기다. 에둘렀지만 텃밭에서 손쉽게 당선된 유 의원이 선거에 대해 알면 얼마나 잘 알겠느냐는 뜻이다. 수도권 홍 의원 입장에서 보면 유 의원이 편한 길을 걸어온 듯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친박 실세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는 홍 의원이 할 말은 아니다. 선거의 여왕 소리 듣던 박근혜 대통령도 텃밭에서 치른 선거 경험을 발판으로 대통령까지 됐다. 홍문종 의원의 ‘대구 무풍지대’ 발언을 지적하는 이유는 홍 의원이야말로 민심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떨어져봐서 아는데 민심이 무섭다”는 사람이 아직도 증세 없는 복지가 가능하다고 떠들고 있다. 담배 값 인상이나 ‘세금폭탄’을 안긴 연말정산과 같은 것도 국민 80%는 증세로 체감하고 있는 현실이다.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는 국민들이 증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대표를 뽑는 대회가 한창이지만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더 눈길이 가게 되는 건 그나마 여기에서 작은 희망이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높은 첨탑 안 딴 세상에 사는 청와대에 울화가 치밀어 바라본 야당이란 곳이 케케묵은 구태의 향연을 잔치랍시고 벌이는 꼴을 보고 있자니 기도 안차는 국민들 중 상당수는 아마도 필자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을까. 콘크리트 지지율이라는 40%대가 깨지고 30%까지 가더니 그나마 이것마저 깨진 29.7%를 자랑하는 대통령의 대단한 ‘소통 능력’에 두 손 두 발 든 이들은 야당의 그야말로 ‘도찐개찐’ 모습에 한숨만 나올 뿐이다. 자기네끼리 열심히 패권 다툼하는 야당은 그렇다 치고 여당은 또 어떤가. 대표는 있되 리더십은 자취를 감춘 실종 상태로 국민은 이 혼란에도 여당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 추락에 김무성 대표의 책임이 아주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 “그렇게 해서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아 당 대표로 선출되고 나서 그가 한 말은 이거였다. “국민의 쓴소리를 들어 정부에 가
법원이 현대증권 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낸 민경윤씨의 모든 혐의를 인정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민씨는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형을 선고받았다. 누군가의 말대로 사필귀정이다. 법원은 현대증권이 해외 사모펀드에 매각돼 회사가 망가질 것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현대증권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저해한 것은 명백한 업무방해라고 판시했다. 법원은 “업무방해는 실제 결과가 아니라 위험이 발생한 것으로도 성립된다”고 했다. 검찰이 ‘허위사실 유포의 진원지는 민경윤 자신’이라고 지적한 것처럼 법원은 회사의 뿌리부터 흔들었던 민씨의 행위를 악질 범죄로 본 것이다. 윤경은 사장이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영입됐다거나, 윤 사장이 이전 회사에서 회사기밀을 유출하고 현대증권이 부당한 자문료를 지급했다는 주장도 허위임을 법원은 분명히 지적했다. 윤 사장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은 너무나 명백해 말할 것도 없다.민경윤씨는 현대증권 노조상근자로 근15년, 그 중 10년을 노조위원장으로 지내는 동안 증권가에선 유명인사였다. 일반 직원들뿐 아니라 임원들까지 벌벌 떨게 할 정도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며 ‘민경윤 리스크’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붙을 정도로 도약하려는 회사의 발목을 번번이 잡아채 악성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기야 마지노선과 같았던 40%대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갤럽이 발표한 대통령의 35% 지지율은 집권 후 최저치다. 더 심상치 않은 건 여론조사 결과가 박 대통령 핵심지지 기반인 영남과 50대에서도 민심이 돌아서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청와대는 당혹스러울 것이다. 특히 분위기 반전을 위해 경제와 민생에 대한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담은 신년 기자회견을 야심차게 준비했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왔으니 말이다. 명색이 대통령이 한 인사인데, 조응천 전 비서관과 김영한 전 민정수석, 최근의 음종환 전 행정관과 이준석 전 비대위원까지 박 대통령의 사람들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이 끊임없이 사고를 쳐대는 것도 원망스러울 것이다. 추락하는 건 날개가 없다지만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세가 계속될지 모른다는 불길한 느낌이 드는 건 이후 청와대와 여권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 때문이다. 소위 문고리 3인방이 대통령과 민심이 만나는 것을 가로 막고 있다는데 기껏 나오는 얘기가 특보단 부활이다. 박 대통령 문지방을 지키는 환관 권력이 대통령과 국민의 소통을 막아 정권의 힘과 기를 뺏고 있다는 게 원인이라는데, 그것이 지지율 추락의 근원이라는데 엉뚱하게 처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