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파업 주도자들에 대한 MBC의 징계를 무효로 돌린 서울고등법원의 재판 결과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법이 가진 한계를 보여준다. MBC의 파업은 누가 봐도 정치파업이었다. 법정에서 아니라고 발뺌했던 노조에서도 뒤돌아서선 슬며시 웃는 이가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어찌됐든 노조는 승리했고 법은 MBC 파업의 진실을 또 외면하고 말았다. MBC가 당시 파업으로 입은 피해나 많은 국민들이 받았던 정신적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결과다. 죽도록 얻어맞은 피해자가 재판에서 가해자로 뒤바뀌어 배상금까지 물어주게 된 꼴이나 뭐가 다른가. 사건의 진실과 사실이 사뭇 다르고 또 법적 판단은 더더욱 별개라는 점을 다시금 확인시켜준 결과였다. 그러나 어찌됐든 법원 판결이 내려진 이상 그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순 없다. 하지만 법원이 사건의 발생과 진행, 결과를 총체적으로 살피지 않고 노사협약과 같은 형식을 핑계로 면죄부를 준 결과는 참으로 유감스럽다.MBC를 일반 기업 논리로 재단한 법원, 사건의 본질과 진실을 외면했다MBC 언론노조 측은 법원이 “방송공정성을 위한 파업은 정당하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주장한다. 판결문을 보면 표면적으로 맞을지도 모른다
2012년 노조 파업으로 그렇게 막대한 피해를 입었는데 법원은 29일 판결에서 이번에도 MBC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공정방송을 위한 파업은 정당했고, 징계는 잘못됐다고 했다. 법원이 MBC 언론노조 파업의 본질을 알긴 힘들었을 것이다. 공정방송이란 대의명분을 위해 싸우다가 탄압당한 약자라는 강력한 프레임과 언론자유 보호라는 법정신은 다른 의미에서 언론노조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 우리 편 사장은 괜찮지만 너희 편 사장은 안 된다는 노조의 정치투쟁은 관대한 법원의 보호를 받는다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KBS 광복 70주년 특집 다큐프로그램 ‘뿌리 깊은 미래’에 담긴 부정적 역사관을 지적했다고 ‘편향적 역사관’ ‘정치심의’ 라고 비난받는 오늘이 보수우파 정권이라고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멀쩡한 국무총리 후보자가 친일파로 둔갑해 방송을 타고 낙마해도 권력자들, 지식인들 누구하나 크게 분노하지 않고 편안하게 잘들 사는 세상 아닌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무능한 인사가 부른 위기의 언론 현실헌재가 종북으로 판명하고 해산시킨 통합진보당과 지난 총선 전 정책연대까지 맺었던 언론노조가 공정언론의 심판자처럼 나서는 지금의 부조리를 해
조준희 YTN 사장은 본인이 앉은 자리의 무게감을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모양지만 YTN 사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도전문채널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다. 조 사장이 가진 능력이나 리더십이 단지 YTN에 한정될 뿐 아니라 대한민국 언론의 수준과 더 나아가 국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조 사장이 첫 인사에서 보여준 실력은 그런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고 한편으론 안타깝다. 자신이 스스로 내세운 원칙하나 지키지 못하는 그런 얕은 시각으로 어떻게 YTN을 이끌고 우리 언론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건가. 조 사장은 “좋은 방송은 좋은 경영에서 나온다”고 수차례 언론을 통해 밝혔다. 좋은 경영이란 당연히 인사의 문제도 포함된다. 원칙을 허문 부적절한 인사로 스스로의 권위를 깨부순 조 사장이 어떻게 YTN의 선장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얘기다. 조 사장이 착각해선 안 될게 사장이라고 YTN을 본인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YTN 사장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끊임없이 언론의 감시와 견제를 받는 자리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복장 전체가 망가진다는 건 코흘리개 어린아이도 아는 상식이다. 조 사장이 김호성씨를 기획조정실장에 앉힌
이완구 총리와 함께 ‘성완종 리스트’로 인해 무너진 인물이 또 한 명 있다. 언론계 진보좌파 진영으로부터 영웅 대접받던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이라면 남 아닌 본인들의 행위로 인해 치명상을 입었다는 점이다. 이 총리가 3천만원 수수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계속해 말을 바꾸고 거짓말을 하면서 본인에 대한 신뢰를 허무는 짓을 했다면 손 사장은 ‘신뢰받는 언론인 1위’ 답지 않은 저급한 특종장사를 한 것에 비겁한 변명으로 일관해 신뢰를 깎아 먹고 있다. 흥미로운 건 손 사장을 비판하는 좌파진영 언론계의 논리적 잣대다. “JTBC, 공익성·신뢰성 모두 놓쳤다”는 성명을 17일 발표한 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련)는 “제이티비시 은 시청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한 프로그램이며,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남들보다 빠른 뉴스가 아니라 믿고 볼 수 있는 공익적 보도다. 공익성에는 취재의 윤리성까지 당연히 포함된다. 이번 보도는 공익성과 신뢰성을 모두 놓쳤다”고 비판했다.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녹음파일 야당에 넘긴 언론의 비윤리성에 눈감았던 좌파언론당사자인 경향신문은 물론 ‘뉴스룸’ 측의 비윤리적 태도를 비판하는 좌파진영 언론계가 취재의 윤리성을 이유로
기억의 착오는 있어도 거짓말은 한 적이 없다는 이완구 총리는 이미 총리로서 수명이 다했다. 성완종 전 회장 측에서 음료수 박스에 담아 3천만원을 이 총리에 건넸다는 폭로가 나오자 인터넷에는 이 총리를 조롱하는 패러디물이 넘치고 있다. 2대 8 가르마의 단정한 머리스타일로 진지한 이미지의 이 총리가 사뭇 비장한 목소리로 카메라 앞에서 의혹을 부정할 때마다 그에 비례해 쏟아지는 패러디물은 근엄하신 총리의 권위를 더욱 너덜거리게 만들고 있다.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서릿발 같은 호령을 하던 이 총리는 존경과 두려움의 대상은커녕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사정당할 사람이 사정을 한다. 이완구가 사정 대상 1호”라는 성 전 회장 주장의 실체가 아직 드러나기 전이지만 이 총리는 자신에게 제기된 숱한 의혹을 국민 앞에서 해명하는 태도 그 자체만으로도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불리할 때마다 말을 바꿔가는 거짓말쟁이 국무총리는 국정운영 마비상태만 연장시킬 뿐이다.이완구 총리 욕심 하나로 박근혜 정부 무너져도 좋은가잇단 거짓말 논란을 통해 이 총리가 증명한 건 본인이야말로 구태 인사이자 청산 대상이라는 사실뿐이었다. 2012년 대선은 혈액암 투병생활을
시절이 하 수상하다. 표현의 자유가 홍수처럼 넘치는 시대에 표현을 이유로 프로야구 선수가 법과 원칙도 없이 어처구니없는 중징계를 당하고 황당한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기자까지 나오는 세상이다. 표면상 특정인, 특정지역과 여성을 비하했다는 이유를 대지만 핑계에 불과하다는 건 모두가 안다. 결국 내 생각과 다른 너는 안 된다는 또 다른 파쇼의 등장이다. 어이없게도 그런 억압이 입만 열면 민주주의를 떠들고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는 이들에게서 주로 볼 수 있는 태도라는 점이다. 대통령에 대한 비하라는 의미에서 같은데 어떤 대통령에게는 ‘쥐박이’ ‘닭그네’ 부르는 건 일상에서 누리는 지극히 당연한 표현의 자유고 어떤 전직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노무노무 일동차렷’은 잠꼬대라도 써서는 안 되는 금기어다. 차라라 잣대라도 같으면 헷갈리지나 않을 것 같다. 도대체 노무노무 일동차렷이 무슨 뜻인가? 노무현 비하? 전두환 연상? 일개 커뮤니티 사이트 유저들의 은어 따위가 뭐라고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공영방송사가 프로구단이 이 난리에 호들갑인가.KBS 수신료 인상 반대가 고작 ‘일베’ 때문이라는 국회의원들의 수준일베를 옹호하자는 게 아니다. 오늘의유머를 놓고 대한민국 ‘지각있는’ 사
‘선당후사(先黨後私)’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에 늘 강조하던 정신이라고 한다. 당이 먼저이고 개인은 나중이라는 희생을 강조한 좋은 뜻이다. 이런 좋은 뜻을 가진 단어를 입에 달고 사는 이들이 모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요즘 모습은 거꾸로다. 모두가 대의와 명분을 앞세워 사익을 놓고 질퍽한 한판 대결의 장을 펼치고 있다. 4·29 재보선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새정연이다. 헌재가 통합진보당을 해산시키면서 야권연대로 쌓아올렸던 성이 무너진 자리에 이젠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롯이 혼자 그 성을 다시 쌓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과연 성을 쌓을 능력은 있는지 부지런한지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해낼 수 있는지 그 실력을 평가받는 무대다. 미안한 얘기지만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선 엑스트라에 불과하다. 애초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인한 선거여서 새정연이 놓는 수에 따른 반사이익만이 남아있을 뿐이다.그런데 새정연이 이번 선거에 대해 뭔가 단단히 착각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이젠 기억도 희미해져가는 동교동계가 다시 부활했다는 얘기 때문이다. 박지원 의원의 말대로 현역은 단 하나 남은, 이미 해체된 조직이자 흘러간 시대의 옛 사람들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느닷없이 다시 살
2012년 장장 170일간 이어졌던 MBC 파업이 공정방송을 위한 파업이었는지 아니면 언론노조의 정치파업이었는지 결론은 이미 오래전에 나왔다. 파업 주도자들에 대한 징계가 적절했느냐의 문제와 파업 절차가 적법했느냐의 문제를 법원에서 아직 다투고 있지만 사실 이 문제는 MBC 파업의 본질이나 진실과는 거리가 있다. 애초에 민주노총 산별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의 강령과 규약을 그대로 따르는 MBC언론노조가 말하는 공정방송이란 보통 국민의 생각과 달라 공정방송을 위한 파업이었다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지부나 본부노조는 언론노조로부터 임금협상까지 위임받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게 그들 스스로의 증언이다. 언론노조 YTN 지부 위원장이었던 우장균이 지난 총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뛰었던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선거가 있는 해에는 언론노조가 정치위원회를 만들어 정치에 개입하고 야당을 위해 뛰는 걸 당연시 한다.“언론노조의 정책이 총선 이후 야권을 통해 실현되도록 하는 것이 총체적인 정치위원의 임무입니다.” 이게 언론노조 YTN 지부 위원장을 지낸 우장균의 증언이다. MBC언론노조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일으킨 파업 현장에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
개인이나 집단이 누군가를 악당으로 낙인찍기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다보면 그 사람 본연의 모습과 상관없이 어느 덧 악당이 되어버리는 것, 우리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런 현상을 간파하고 매스미디어를 이용해 대중을 상대로 끊임없이 상징조작을 시도하는 집단으로 정치권과 타락한 언론을 빼놓을 수 없다. KBS 신입기자가 과거에 수없이 다양한 사이트에 가입해 썼을 글과 댓글 중 일베만을 특정지어 ‘일베기자’로 낙인찍고 대중에게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일베 기자란 게 도대체 무엇인지, 과연 그 신입기자를 그렇게 규정지어도 되는 것인지, 맞는 것인지,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도 없고 상식적으로 이해될 수도 없는데 KBS언론노조는 허상을 만들어 자꾸만 퍼뜨린다. 일베 기자란 네이밍을 만들어 확산시키는 것 자체가 이미 대중을 겨냥한 노조의 상징조작이라는 얘기다. 이미 이런 비슷한 상징조작이 이웃 공영방송 MBC에서도 꽤 오랫동안 있어왔다. 이명박 정권 들어 김재철 전 사장 시절을 거치며 경영진을 ‘김재철 키즈’ ‘김재철 사단’ 등으로 김 전 사장과 끊임없이 엮어 최고의 악당들로 만드는 방식이다. 단지 김재철 전 사장과 함께 어려운 시절을 겪었다는 이유로
KBS언론노조의 소위 ‘일베 기자’ 퇴출 운동은 일종의 정치투쟁이다. 그것도 좌파진영, 야권 전체의 뜻과 무관하지 않은 상징적 투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주연 기자가 지적했듯 그 신입기자가 썼다는 댓글 때문에 그가 공영방송인으로서 자질이 부족하기에 퇴출시키겠다는 게 아니라는 점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KBS 모든 직원들이 정말로 그렇게 일베 회원보다 도덕 수준이 높고 양심적이고 깨끗해서 감히 ‘일베충’ 따위는 KBS에 들일 수 없다는 것일까. KBS언론노조 조합원들은 익명으로 누굴 욕하거나 조롱하거나 누군가에 혐오감을 표출하는 댓글을 쓴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양심가라 그럴까. 그들이 전부 지역감정이란 편견이 없는 공평무사한 이들이라서 그럴까. 그렇기에 한 청년의 철없던 시절 실수와 장난을 이렇게까지 이해하지 못하고 참을 수 없어 하는 것일까. KBS언론노조가 정확히 왜 그러는지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게 아니라는 것쯤은 알 것이다. 일베에 대한 야권과 좌파세력의 끊임없는 상징조작의 노림수좌파진영은 일베를 보수우파 정권과 한 몸처럼 규정지었다. 작년 11월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신경민 의원 등은 라는 주제로 토론회까지 열었다. 야당은 일찍부터 “이명박,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다룬 MBC ‘PD수첩’의 목표는 분명했다. “나는 무상급식을 공약한 적이 없다”는 홍 지사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민의 뜻이 무상급식 하는 것이라면 따르는 게 도리”라고 했던 태도를 왜 갑자기 바꾸었느냐, 그 배경에 당신 개인의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느냐고 따지겠다는 것이었다. 필자 역시 홍 지사가 갑작스럽게 무상급식 이슈를 들고 나온 게 순수하게 재정부족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PD수첩을 본 시청자들 상당수도 느꼈겠지만 홍준표의 변신은 아무리 무상급식 포퓰리즘을 반대하는 사람일지라도 무작정 ‘쉴드’를 치기에는 민망한 것이었다. 2012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방송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권영길 후보가 무상급식과 관련해 주고받은 문답 내용은 몇 번을 음미해도 쓴 웃음이 나온다.“홍준표 - 무상급식은 이제 선거에서 졌기 때문에 우리는 무상급식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국민의 뜻이 무상급식 하는 것이라면 따라주는 것이 도리입니다.권영길 -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이 바뀌었고...홍준표 - 그렇습니다.권영길 - 무상급식을 그대로 실시하겠다?홍준표 - 그렇습니다.권영길 - 무상급식 전면 확대에 대해서 동의하십니까?홍준표 -
박근혜 대통령이 끝내 정무특보단 임명을 강행했다. 일부 극소수 친박을 제외하곤 대다수가 반대한 일이었다. 대통령은 만족할지 몰라도 명분으로도 실리로도 그 어떤 이득도 없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이제 대화 좀 할까 싶은 당과 청와대의 거리를 더 벌리고 그 사이 두껍고 커다란 병풍을 하나 더 친 꼴이 됐다. 소통에 있어 직접 대화가 최선이라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런데도 굳이 친박 ‘통역사’를 중간에 두겠다는 건 대화의 의지를 의심하게 만드는 일이다. 내각의 3분의 1을 친박 의원들로 채운 것도 모자라 친박 특보단까지 둘러친 박 대통령을 향해 “청와대가 정부 안에 새로운 당을 또 하나 만들겠다는 것”이라는 이재오 의원의 항의가 틀리지 않다. 30% 대까지 위협받던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오르니 자신감이 차올라서인지는 몰라도 여당과 야당, 국민과 소통하라는 뜻을 이런 식으로 가볍게 무시하는 처사는 대단히 실망스럽다. 정무특보 신설 배경이 무엇이었는지를 돌이켜보면 더욱 기가 찬 일이다.원칙주의자라는 박근혜 대통령이 원칙 무시하는 그 대단한 오만함박근혜 대통령에게 늘 따라붙는 말은 원칙의 대통령이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선 법과 원칙을 바로
전임자가 있는 상황에서 아직 취임도 하기 전에 노조를 포함해 YTN 문제에 가타부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조준희 사장 내정자의 생각은 옳다. 자신에 대한 비판 기사나 왜곡된 기사를 성급한 것으로 여기는 부분도 일정부분 동감할 수 있다. 취임 후 업무파악을 한 뒤에 결정할 부분은 결정하고 판단하겠다는 취지도 이해한다. 하지만 취임 전이라도 알아야할 것은 알아야하고 분명히 해야 할 부분은 확실히 해야 한다. 언론노조 YTN지부의 정체성과 해직자 문제는 취임 전후가 달라질 수 없는 문제이고 노조의 문제는 YTN 경영에서 핵심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YTN 노조를 기존의 금융권이나 기업에서 접했던 보통의 노조처럼 여겼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이라는 점, 조 내정자도 알아야 한다. 노조를 매도하는 게 아니라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는 구조적으로 태생적으로 한계와 모순이 있어 제대로 견제하지 않으면 YTN 뿐만 아니라 국민의 알권리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조준희 내정자가 반드시 공부해야 할 언론노조의 정체YTN 노조의 구조적 모순이라는 건 노조가 민주노총 산별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지부이기 때문이다. 언론노조는 1988년 창립된 전신 전국
미디어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 이라면 한국기자협회가 11일 부랴부랴 이란 기사를 내게 된 그 속내는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 편의 코미디나 다름없는 YTN 사장 인사를 물타기 하려고 언론사 사장으로 외부인사가 오는 것쯤은 별것 아니라는 듯 여러 사례가 있다며 친절히 설명해주는, YTN 인사 비판론자들에 대한 반박, 해명성이라는 것을 말이다. 황근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지적처럼 아무리 정권의 낙하산 인사라도 이번 YTN 사장처럼 “화공과 교수에 역사학 가르치게 하고 군대 경리병과 출신 장교에 특전사령관을 맞기는 꼴”과 같았던 황당한 경우는 일찍이 본적이 없다. 이런 기가 막힌 인사를 물타기 하려면 기자협회라고 별 수가 있었겠나. 평소 입만 열면 신념처럼 떠들어 대던 스스로의 주장, 논리이지만 안면을 싹 바꿀 도리밖에. YTN 노조를 돕고 해고자를 복직시키기기 위해서라면 박근혜 정부의 가소로운 낙하산 인사라도 조준희 사장 내정자를 나서서 안 거들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양심 있는 언론학자들과 전문가들, 그리고 국민들은 이번 YTN 사장 인사가 잘못됐다고 하나 같이 이야기 한다. 이런 인사를 할 때마다 해도 너무한다는 사람, 현 정권의 수준을 의심하는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 보도와 관련해 물의를 빚고 있는 YTN을 보면서 필자는 조준희 사장 내정자에게 궁금한 것이 있다. 이적물일 가능성이 높은 서적들을 소지한 친북·종북 성향 반미주의자의 테러를 조사하는 경찰더러 국보법 수사는 ‘과잉수사’라고 비판하는 YTN 기자를 본 소감이 어떤지 말이다. 도둑놈을 잡았는데 수사하다보니 강간범일수도 있는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하겠다는데 “도둑질만 수사해야지 강간혐의를 수사하는 건 과잉수사다”라고 주장하는 꼴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게 필자의 소감이다. 조준희 내정자는 어떤가. 친한파 미국 대사에 흉기를 휘두른 김기종의 범행동기가 애국심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는 YTN 앵커를 본 소감은 또 어떤가.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여기는지, 포용심이 넓고 깊어 보이는 조 내정자의 소감이 정말로 무척 궁금하다. 조 내정자가 필자와 같은 대한민국 보통의 상식인이라면 이런 보도가 정상이라고 보진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김기종의 행위가 소위 진보진영과 야당에 불똥이라도 튈까 미리부터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압박하는 YTN의 이런 식의 보도가 공정한 보도라고 여기진 않으리라 믿고 싶다. 설마 조 내정자가 이런 보도가 왜 문제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