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주 주지사와 함께 8일부터 방북할 예정인 빅터 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일본담당 보좌관이 방북시 북측과 6자회담 재개 문제와 북한의 핵폐기 이행조치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래리 닉시 미 의회조사국 연구원이 관측했다.
닉시 연구원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허락하지 않았다면 빅터 차 국장이 방북 대표단을 따라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아마 부시 대통령의 최종 재가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 국장이 북한에 가면 6자회담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문제로 4월 중순까지 핵시설을 폐쇄.봉인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를 받아들이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됐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 문제가 계속 거론되고 있는데, 차 국장이 북측과 만나면 힐 차관보의 북한 방문이 성사되기 위해 어떤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지 논의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리처드슨 주지사 일행의 북한 방문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면서 "이번 대표단에 국무부 관리가 들어있지 않는 것은 민간 대표단의 북한 방문이 6자회담을 대신하는 공식 방문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그는 "빅터 차 국장이 북측과 만나도 새 제안을 내놓기 보다는 미국이 BDA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한 만큼 북한도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함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jh@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