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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산기자][기능성 소재 사업 등 신사업 추진, 3년 뒤 매출 2배]


"경영권 욕심만 버리면 언제든 협조할 준비는 돼 있습니다"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이 정기주총에서 이사 선임을 놓고 표 대결을 벌였던 마르스1호 펀드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주요 주주로 존중하고 지분에 걸맞는 대우를 해줄 수는 있지만 경영권에 있어서는 어떤 도전도 용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펀드와의 분쟁에서 느낀 소회와 샘표식품의 중장기 비전을 설명했다.

그는 "마르스1호가 회계장부를 살펴보고 경영진을 상대로 배임 의혹을 제기할 것처럼 말을 하지만 꼬투리 잡힐 짓은 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박 사장은 골프를 안한다. 오너 때문인지 일부 부서를 제외하곤 샘표식품 임원들도 골프를 안한다. 비용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나의 예일 뿐이다. 자린고비 경영에 비리가 웬 말이냐는 뜻이다.

박진선 사장은 "마르스1호는 언젠가 샘표식품 지분을 처분해야 할텐데 차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경영권분쟁 소재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러나 표 대결에서 드러났듯, 주주들이 현 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있어 29%에 이르는 펀드 지분을 누가 사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분 처분을 놓고 진퇴양난에 몰릴 수 있다는 경고다. 펀드가 경영권 욕심만 버리면 문제 해결을 도와주겠다는 게 박 사장의 생각이다. 이를테면 샘표식품이 자사주 매입 형태로 블록딜을 시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박진선 사장은 펀드가 샘표식품의 여러 투자를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샘표식품은 된장, 고추장 등 장류 사업과 수프, 샐러드 드레싱, 올리브유 등 서양식 조미 식품을 포괄하는 '폰타나', 안주 스낵 브랜드 '질러' 등을 새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발효 기술을 기반으로 기능성 소재 사업도 야심차게 준비 중이다. 된장, 고추장의 경우 해찬들과 청정원에 비해 열세지만 3년 뒤면 3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사장은 "가장 욕심이 큰 사업은 기능성 소재"라며 "이 사업이 잘 되면 3년 뒤 1000억원대 매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간장이 발효되는 6개월 기간 중 초기 1~2개월 된 간장에서 펩신, 펩타이드 등을 추출해낸다. 추출한 아미노산 복합체들을 식품업체들이 원하는 형태로 가공, 공급해주는 사업이다.

이미 성과가 보이고 있다. 필리핀의 한 업체에 조만간 소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샘표식품은 이런 투자들로 인해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보다 78.3%, 83.8% 감소한 10억원, 5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본질적인 경영 악화는 아니다.

박진선 사장은 "회계상 이익은 감소했지만 중장기 발전을 위한 투자로 돈이 쓰였기 때문에 우려할 게 없다"며 "앞으로 3년 뒤 신사업들이 자리를 잡으면 매출이 지금의 두 배는 훨씬 뛰어넘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지산기자 sa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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