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최명용기자][에버랜드 천안소년교도소에서 치료 도우미견 훈련프로그램 가져]
교도소에서 견공들의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삼성에버랜드는 3일 천안소년교도소(소장 김현석)에서 견공 졸업식을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에버랜드 박노빈 사장을 비롯, 사회복지시설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에버랜드는 천안소년교도소와 공동으로 '교도소 수형자 교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기견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범죄등으로 사회에서 격리된 청소년 수형자가 주인을 잃은 유기견을 직접 훈련시켜 심성을 교정하고 사회 기여의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부터 3개월여간 소년 수형자 5명은 유기견 5두를 훈련시켰다. 훈련된 견공들은 인증을 받았고, 이들을 훈련시킨 소년 수형자 5명은 자격증을 부여받았다.
5두의 견공 중 1두는 사회복지시설인 '모퉁이 쉼터'에 기증돼 가출 청소년의 친구 역할을 하게 되며 2두는 삼성에버랜드 치료도우미견센터에서 치료도우미견으로, 나머지 2두는 일반 분양돼 애견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훈련된 견공들은 동물 보호소등에 있던 유기견 중 선발됐다. 소년 수형자와 1대1로 매칭돼 복종훈련, 특기훈련, 예절교육등을 받았다. 에버랜드 도우미견센터의 훈련사 2명이 주 5회에 걸쳐 교육을 진행했다.
훈련을 마친 다섯 명의 수형자들은 한결같이 아쉬움을 표현했다. 하루종일 견공들과 함께 하다 정이 들어 너무 아쉽다는 소감이다.
한 수형자는 "밥을 늦게 주거나 아프거나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다른 일을 해도 강아지가 생각나서 내내 마음에 걸린다"며 "혹시라도 내가 정을 덜 줘서 다른 사람에게 큰 도움이 안되면 어쩌나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교도소에서 도우미견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은 20여년전부터 해외에서 실시되는 교화프로그램 중 하나다. 해외 사례에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형자들은 재범률이 크게 떨어졌다.
에버랜드 김종운 상무는 "일부나마 교정역할을 할 수 있다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며 "젊은 수형자들의 손에 의해 길러진 도우미견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명용기자 xpert@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