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한미FTA 실질효과 미지수…지수보다 개별종목 실적에 '주목']
신문 1면과 방송의 머릿기사를 장식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마무리됐다.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시장은 기대와 달리 0.5%정도의 상승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그동안 일본증시와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온 한국증시로서는 한미FTA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음이 분명하다.
2일 일본 니케이225는 1.50% 하락했고 토픽스는 1.82% 급락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판단하는 지표인 단칸 제조업 지수가 4분기만에 처음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일본기업들이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얘기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가 급락한 것과 대비하면 한국증시가 오른 것은 한미 FTA의 영향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한미FTA 체결이 없었다면 조정이 가능했을 것이란 말이다.
결국 한미FTA의 영향력을 점검하기 위해서는 하루라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국내증시의 반응을 살펴야 하는 것이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FTA에 대한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확인됨과 더불어 선물지수상의 중요한 저항대 돌파 가능성이 높아져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코스피200선물 6월물은 강한 저항선인 190선 위를 오랫동안 유지했으나 일본의 급락으로 190선에서 마감하지 못했다. 외국인이 일본 급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매수 규모를 줄였기 때문이다(물론 지수가 더 오르지 않아 손절매를 한 면도 있다).
그러나 한미FTA의 영향이 3일까지 이어지더라도 현 장세를 이끌 만한 동력은 되지 않을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실질적인 효과는 2009년이후 발휘되고 업종과 종목별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구체적인 발표안이 공개되면 업종별 차별화를 심화될 것이다.
게다가 FTA는 국회비준을 거쳐야 하는데 비준이 9월로 예정돼 있어 영향력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셈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미FTA 타결은 시장 전체의 상승 모멘텀이 강화되기보다는 종목별 재료가 추가되는 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 역시 "사상 최고치(1471.04) 돌파를 위한 상승 추세 강화를 앞두고 미국 FTA 협상 타결이 강력한 해법으로 작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 결국 남는 것은 10일 LG필립스LCD를 선두로 한 1/4분기 실적 발표다. 13일에는 삼성전자가 실적발표를 한다.
이런 가운데 월별 실적을 발표하는 하나투어는 3월 매출로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가 성장이 지속되고 있음은 물론 전통적으로 적자기간이 3월에 영업이익을 실현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나투어는 1/4분기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각가 135억원과 148억원으로 우리투자증권의 전망치인 133억원과 146억원을 충족했다.
대신증권은 하나투어가 월별 실적의 희비를 불식시킨 1/4분기 영업실적을 기록했다며 목표주가는 14.9% 올려잡았다.
하나투어가 전체기업의 잣대는 될 수 없으나 개별 종목을 바라보는 투자자에게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인덱스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가 아닌이상 지수를 바라보고 투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미 FTA가 미치는 영향은 종목별로 다르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종목별 대응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일 타결한 한미 FTA가 1/4분기 실적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은 자명하다. 1/4분기 실적을 확인하려는 투자자에게 한미FTA는 큰 영향이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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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7.95포인트(0.23%) 오른 1만2382.30을, S&P500지수는 전일대비 3.69포인트(0.26%) 상승한 1424.55를 기록중이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62포인트(0.03%) 오른 2422.2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5센트 오른 65.9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유로와 엔에 대해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도 소폭 상승했다. 이날 10년만기 미국 채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6%p 오른 4.642%를 기록했다.
이학렬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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