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전문가들, 한미FTA 타결 증시 중장기 수혜로 분석]
한미간 FTA 타결로 국내증시의 중장기적인 재평가가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의 경제구조를 고려할 때 해당기업들의 이익 개선은 물론 해외투자 증가, 대외신인도 제고등 기대되는 효과가 적지않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이라는 세계 최대 시장에 전면 개방되면서 증시내 주가 양극화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선진국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겠지만 소외되는 기업도 적지않을 전망이다.
◇FTA, 재평가에 도움= FTA 타결이 당장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재료는 아니다. 심리호전 이외에 기업실적이 갑자기 늘어나는 이슈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중장기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 신성호 동부증권 상무는 "길게보면 우리나라의 경제구조를 바꾸는 큰 변화이기 때문에 기업이익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수출 장벽이 낮아져 기업이익의 안정성이 높아지면 해당업종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이를 바탕으로 코스피가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대외교역과 관련된 업종들은 최근 환율 진정과 맞물려 중기적으로도 우호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일단 경제적 파급효과를 유추하면 실질 GDP는 단기간 0.4%(29억달러), 장기간 1.99%(135억달러) 증가하고 생산과 고용의 유발효과, 국민 후생수준의 0.6~1.7%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국간 교역은 900~10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무형의 소득 크다= 전문가들은 기업 매출의 증가라는 가시적인 변화 못지않게 경제제도와 경제주체의 친자본적인 변화에 주목하기도 했다. 단적으로 세계 최대인 미국 자본에 우호적인 무형의 환경이 급속하게 조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협상체결로 시장논리의 강화, 공공 영역의 축소, 규제 완화 등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실제로 미국과 FTA를 체결한 주요 국가들인 멕시코, 캐나다, 호주, 칠레, 싱가폴 주식시장은 모두 두드러진 상승세를 구가했다고 제시했다.
박효진 연구원은 "눈에 보이는 교역뿐 아니라 정치, 외교, 경제,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증시 양극화에 대비해야= FTA가 투자자들에게 주는 중요한 메시지는 양극화다. 외국과의 장벽이 사라지는 자유무역의 성패는 경쟁력이며 증시도 경쟁력을 중심으로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쟁력이 있는 기업은 더많은 성장과 이익을 모두 누리면서 시가총액이 급증하겠지만 경쟁이 약한 기업은 더 빨리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결국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만 집중 투자해야한다. 수출과 내수 등 업종별 양극화는 물론 제약을 비롯한 업종내 양극화에도 대비해야하는 것이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쟁의 심화로 전반적으로 체질이 강화될 수 있지만 새로운 경쟁 구도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산업에서는 도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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