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경숙기자][[쿨머니,투자로 좋은 세상 만들기]<3-1>사회공헌우수기업의 재무성과]
사회공헌을 잘하는 기업이 시장 평균보다 주가와 매출의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머니투데이ㆍ기업책임시민연대 공동기획 '투자로 만드는 좋은 세상'의 종목 선정위원회가 뽑은 20대 사회공헌 우수기업의 재무성과를 분석한 결과, 선정기업들의 주가가 지난 7년 동안 시장보다 두 배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 우수기업 20곳 중 7년 이상 상장된 17곳의 주가는 2000년 1월 이후 올해 3월 29일까지 평균 7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 종합지수는 37% 올랐다. 이들 기업에 7년 이상 투자했다면 시장보다 두 배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셈이다.
기업별로, 시장 평균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기업은 17곳 중 12곳이었다. 유한양행 주가는 7년 남짓한 기간 동안 2만4000원대에서 14만5000원 안팎으로 502%, 즉 5배 이상 올랐다. 부산은행 주가는 2670원에서 1만3950원으로 422% 상승했다. 한국타이어, 대구은행 주가는 각각 383%, 376% 높아졌다.
반면, 주가가 하락한 상장사도 있었다. 사회공헌 우수기업 중 KTF와 KT, SK텔레콤 등 통신업체와 다음, CJ는 7년 전보다 현재 주가가 낮았다. 특히, KTF와 KT는 각각 88%, 75%의 주가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계량분석을 수행한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 통신업종 기업이 과잉 투자 후 주가 조정을 거치고 있다"며 "이를 제외하고는 사회공헌 우수기업은 9.11 테러 등 시장 충격이 올 때 시장보다 덜 떨어지고 호황기에 시장보다 더 오르는 안정적 주가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평균 매출증가율 역시 사회공헌 우수기업이 코스피 시장 평균보다 높았다. 사회공헌 우수기업 20곳의 지난해 매출증가율 평균은 9.8%로 코스피 시장 기업이 평균적으로 0.68%의 매출 감소를 보인 데 대비된다. 사회공헌 우수기업은 2000년 이래 2004년만 제외하고 매년 시장 평균보다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홍 센터장은 “20개 사회공헌 우수기업 중 다수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구성되어 재무적 안정성과 경영 성과가 높다”고 분석했다. 20곳 중 삼성전자, 삼성화재, 포스코, SK텔레콤 등 13곳이 업계 내 1위 업체다.
사회공헌 우수기업 20곳은 '투자로 만드는 좋은 세상'의 종목 선정위원회가 기준을 만들고 라임글로브가 자사 평가대상 136곳을 분석한 뒤 종목 선정위의 검토를 거쳐 선정됐다. 명단은 다음과 같다.
△기업은행 △남양유업 △다음 △대교 △대구은행 △부산은행 △삼성전자 △삼성화재 △아모레퍼시픽 △에스원 △유한양행 △풀무원 △풍산 △포스코 △한국타이어 △CJ △KT △KTF △NHN △SK텔레콤(가나다 순)
"착한 기업, 시장도 안다"
사회공헌특이기업, 풍산
이경숙기자 k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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