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유림기자]일본의 1분기 단칸지수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타와 엘피다 등 대기업들은 내수와 해외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당초 계획 보다 올해 설비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이 2일 발표한 1분기 단칸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4월부터 시작된 2007회계연도 설비투자 비용을 지난해 보다 2.9%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일본 대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지출이 1.7% 증가하는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었다.
비제조업(서비스업) 기업들의 설비 투자 증가율도 3.1%로 17년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전후세대(단카이세대)의 정년퇴직으로 노동력이 줄면 임금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에 서비스 기업들이 매출 확대를 노리고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 제스퍼 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기업들은 현재 대세 상승 국면에 있다"면서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일본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는 1분기 단칸(短觀·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 제조업 지수는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로 4분기 만에 첫 하락세를 나타냈다.
1분기 제조업 단칸지수가 23을 기록해 2년래 최고치였던 전분기의 25에서 하락했고 전문가 예상치 24에 비해서도 낮았다.
단칸 제조업 지수는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줄곧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4분기 지수(25)는 2004년 3분기(26) 이래 최고 수준이었다.
단칸지수는 경기가 '좋다'고 답한 기업 비율에서 '나쁘다'고 답한 기업 비율을 빼는 방식으로 집계한다. 즉 지수가 플러스(+) 권이면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비제조업 단칸지수는 전분기와 같은 22를 기록했지만 예상치인 23에는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1분기 글로벌 증시 쇼크로 생산 활동이 둔화되면서 단칸지수가 악화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유림기자 k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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