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애시 나레인 로이인도 사회과학원 책임연구원]【센츄리 오브 인디아】인도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9%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도 정부는 2008년 국내총생산(GDP)이 1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는 2007년에도 18년만에 최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다. 이 같은 빠른 경제성장으로 많은 이들은 경기 과열을 얘기한다.
야가 베누고팔 레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가 걱정하고, 몬텍 싱 알루알리와 기획위원회 부위원장도 “9%대의 경제성장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다”고 말한다.
재무부 고위공무원들은 그러나 적어도 아직까지는 경기 과열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듯하다. 아쇼크 라히리 수석 경제고문은 높은 성장이 반드시 경기 과열을 수반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 중앙통계청은 2007년 성장율 전망치로 9.2%를 제시했다.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의 발전이 이 같은 고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도의 높은 성장률도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10.7%)에는 못 미친다.
인도 경제의 문제는 올해 2.7%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농업분야다. 또 경제성장에도 취업증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취업증가율은 그간 겨우 1%였다. 인도는 고용없는 성장을 해온 셈이다.
취업 분야의 저조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분야 성잘률은 지난해 9.1%에 비해 올해는 11.3%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비스 분야 또한 11.29%의 견조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다. 특히 인도 국내총생산의 1/4를 차지하는 무역, 호텔업, 운송업, 통신업이 지난해보다 2.58% 증가한 13%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과열 상태냐 아니냐는 따져봐야겠지만 경제가 고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정부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생필품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1월 마지막주의 6.58%에 달하는 도매물가는 9%대 성장이 가져다줄 행복감을 떨어뜨릴지도 모른다. RBI는 이에 따라 지난주 금리를 7.25%로 인상했다.
◇빈곤 퇴치 성과
고용 없는 성장과 물가 상승에도 인도 정부는 빈곤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로 위안을 삼고 있다.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사는 인구 비율이 1999~2000년의 26.1%에서 21.8%로 떨어진 것이다.
통계가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는 시골지역에서 빈곤선 이하의 국민 비율이 27.1%에서 21.8%로 떨어져 빈곤 퇴치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런 통계에 관한 논쟁이 있기도 하지만 빈곤층의 절대 수치가 아닌 비율만으로 볼 때 빈곤 퇴치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중산층 휴가는 해외로
인도의 중산층 숫자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1995과 2002년 사이 약 1억명이 중산층에 새로이 편입됐다. 추가로 1억5000만명이 올해 말 중산층 대열에 동참할 것이다. 이에 중산층의 소비가 인도 시장의 위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중산층이 외국으로 여행을 가면서 인도 여행자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들 부류는 일과 재미의 조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24~25살 사이의 미혼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 세계여행기구(World Tourism Organisation) 조사 결과도 해외여행객의 60%가 그 연령대이며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압도적인 70%의 여행객들은 세계의 다양한 곳을 여행 목적지로 삼는다.
이 같은 여행자 성장률은 실질가처분소득 증가, 해외여행 절차 간소화 정책, 외환 규제 완화 등을 가져다 준 경제 성장 덕분이다.
◇명품시장 초호황
인도의 젊은이들이 신차를 구입하는 것으로 상상해 보라. 뉴델리에 모로코 빌라를 꼭 닮은 고급 부동산을 갖고 있는 장면을 떠올려 보라. 이런 일들이 이제 인도에서 더 쉽게 목격되고 있다.
인도 럭셔리 마케팅위원회의 설문조사는 최근의 흥미로운 트렌드를 보여준다. 지난해 인도 고급 의류와 액세서리 시장이 50% 성장한 것이다. 최고급 승용차 판매량은 2배 증가했고 최고급 양주와 해외여행은 각각 45%, 35% 성장했다.
루이비통, 알마니, 메이바흐, 구찌, 글레교네스가 인도에 매장을 오픈하려고 한다. 지난해 45개였던 명품 브랜드가 지금은 85개다.
애시 나레인 로이인도 사회과학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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