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성희기자][이날부터 현지법인 바탕으로 위안화 업무 나서]
2일부터 외국계 은행들이 중국인을 상대로 위안화 대출 및 예금 업무에 나선다.
현지법인 설립을 인가받은 씨티그룹과 HSBC 등 4개 외국계 은행은 중국 소매금융시장 확대에 의지를 불태우고 있으나 아직 당국의 실사과정이 남아 있어 실질 업무가 이뤄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과 HSBC의 홍콩&상하이 뱅킹 코퍼레이션,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동아은행은 지난달 21일 중국 은행감독위원회(CBRC)로부터 현지법인 설립을 최종 승인받았다.
이는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당시 약속했던 금융시장 완전개방을 이행하겠다고 선언한 지난해 12월 이후 외국계 은행에 대한 중국 당국의 첫 개방 조치이다.
현지법인 설립이 가능해지면서 이들 은행은 중국인들을 상대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신용카드, 개인대출, 자산관리 등 위안화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는 100만위안(12만9366달러) 이상의 정기예금만 예치할 수 있었다.
이번 조치로 이들 은행은 13억 중국인들을 직접 상대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금융 및 일부 부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에서 벗어나 중국에서의 사업을 대폭 확장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공식 승인이 났다고 해서 당장 실질 업무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들 은행은 은감위의 실사를 거쳐야 한다.
은행 관계자들은 "직원 관리, 감독 및 금융상품 출시 등에 대해 실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당국의 실사가 언제 마무리될 지 알 수 없지만 조만간 업무를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 "이제 전진만 남았다"
해당 은행들은 현지 지점을 크게 늘리는 등 중국 금융시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4곳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는 곳은 유럽 최대 은행 HSBC.
현재 35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HSBC는 1년동안 중국 동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지점 및 출장소 30개를 새로 열 계획이다. 또 올해와 내년 각각 1000명씩 인원을 충원할 예정이다.
현재 HSBC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직원 2700명을 보유하고 있고, 지점 14곳과 출장소 21곳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 씨티그룹은 현재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선전, 톈진, 청두 등 6개 도시에 기업 영업지점 7곳과 소비자 영업지점 16곳, 2개 투자은행 사무소를 확보한 상태다.
최근 광둥개발은행의 지분 86%를 보유한 씨티그룹은 광둥은행의 지점 502곳을 통해 접근성을 더욱 강화했다.
찰스 프린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지점 16곳을 올해 30개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씨티은행은 본토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대출 업무에 승부수를 건다는 계획이다. 올해 이 부문에 직원 1000명을 충원키로 했다.
스탠다드차타드도 올해 말까지 지점 22곳을 40곳으로, 22개의 ATM을 80~100개로 늘릴 방침이다.
홍콩의 동아은행은 계좌 개설시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 중산층을 공략해 다른 은행들과 차별화할 계획이다.
박성희기자 star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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