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포스텍 김경태 교수팀, 멜라토닌 발현 과정 규명]
어두워지면 졸음을 느끼는 것은 우리 몸이 '낮'과 '밤'을 인식하고 1일 주기로 단백질을 합성하면서 멜라토닌 분비 시간을 조절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포스텍(POSTECH) 생명과학과 김경태(49세) 교수 연구팀은 수면과 일주기 리듬을 조절, 멜라토닌 합성을 좌우하는 타이머 단백질 AANAT (Arylalkylamine N-acetyltransferase)의 발현 과정을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낮과 밤의 명암 길이, 일조시간 변화 등 빛의 변화를 감지하는 뇌의 송과선(松科腺)에서 hnRNP Q라는 단백질이 AANAT 효소를 증가시키는 ‘스위치’ 역할을 하고 멜라토닌을 합성한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AANAT 효소가 늘어나면 다시 멜라토닌이 증가하고 결국 수면을 유도한다. 또 AANAT 효소의 합성은 주로 밤에만 일어나며 이 때문에 멜라토닌 호르몬이 일주기 리듬을 형성하게 된다.
멜라토닌이 수면 조절, 우울증이나 불면증과 연관이 깊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밤에 많이 합성되고 분비되는 분자적 메커니즘이 명확하게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수면 조절 기능성 물질이나 우울증 치료 신약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발생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의 권위지 ‘진즈 앤 디벨럽먼트(Genes and Development)’ 1일자에 게재됐다.
김희정기자 donts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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